인도는 내게 개인적으로 매력을 느끼게 하며,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도 하다.

인도인들의 큼직하고 명상과 철학이 담겨있을 듯한 깊은 눈, 오똑한 코, 이마에 박힌 보석(?), 여성들의 화려한 옷...... 선남선녀라도 과언이 아니다.

갠지스와 히말라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신들은 그들이 선을 지향하고자 함이 아닐까. 또 역사, 종교, 철학, 사상, 과거가 현재와 현실에 읽혀 복잡하나 단순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삶이 신기하다.

 

이 책은 법정스님이 (40대의)198911월부터 3개월간 조선일보에 연재한 불자로서 불교성지를 중심으로 여행한 기행문을 연재했던 글들의 모음집이다.

 

마더 데레사가 활동했던 죽음의 집으로 불리는 캘거타의 사랑의 집,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난다고 말하는 크라슈나무르티의 생가 남인도 마르타스,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곳, 첫 설교지(네팔), 간디의 생가 등이 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곳곳에서 자주 언급한 인도의 후진성, 비위생적 무지, 무질서, 가난, 밤기차의 고달픔, 성찬의 반가움, 특히 더운물 샤워에 대한 갈망의 글을 읽게 될 때는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15년을 혼자 고독과 청빈의 삶을 살았던 스님과 연결이 되지 않았다.

젊었던 탓이었겠지?

 

여행 안내서 <론리 플래닛>에 실린 서문(책 서문에 실려있음)을 되짚어 보며 신비한 인도를 떠올려 본다.

한 발은 전통에 굳건히 디디고, 다른 한 발은 인터넷 시대로 맹렬히 뻗어 나가는 나라.

지구상의 그 어떤 나라보다도 더 열정적으로 다양성을 껴안는다.

10억도 모자라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인도는 혼잡스러울만큼 광할하고, 비천한 만큼 숭고하다. 평야는 밋밋하지만 히말라야 산맥은 우뚝 솟아 장관을 이룬다. 종교 문헌들은 난해하지만 사람들은 느긋하면서도 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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