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책꽂이에서 꺼내 읽은 <악의>, <붉은 손가락>에서 등장하는 형사 가가 교이치로.

냉철하고 빈틈없이 날카로운 눈매, 범죄자에게조차 따뜻하고 인간적인 배려를 하는 그의 매력에 자백하는 수사로 사건을 종결하는 캐릭터의 <가가 형사 시리즈>를 아들이 구입한 것은 내게 은밀한 기쁜이다.

소설 읽는 재미와 형사 가가가 피의자의 자존심과 인간적인 배려를 바탕으로 이끌어가는 수사를 하는 과정을 보는 중에 느끼는 흐뭇함, 안도감(비인간적으로 몰리는 가해자가 아니라, 스스로 마음의 빗장을 열게하는)이 난 좋다.

아들이 회사간 사이에 슬쩍 꺼내어 포장을 하여 전철에서 읽어내자는 속셈(우리집에서는 웬만하면 1시간을 타야하니까)이 계산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4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 궁지에 몰아넣기위해 거짓말을 딱 한 개만 더 하도록 유도하는 형사. 발레단의 사무국장 테라니시 미치요와 그녀의 비밀을 앍 있는 원작자의 부인 아야카와 히로코.

2. 차가운 작열(灼熱) : 부인 미에코가 주부로서의 도피처(담배 냄새가 몸에 배여있다고 표현)에 머무는 사이 아들이 에어컨 작동이 멈춘 차에서 숨지고......

사회적 물의를 두려워한 아내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살인, 아들은 열 경화성 소지(부패막는 기름)로 포장.

3. 2지망 : 엄마의 연인을 죽인 딸을 위해 자신이 혐의자로 몰리도록 수사를 이끄는 엄마의 진심은 자신의 희망을 딸이 완성하기를 바라는 의도.

4. 어그러진 계산 : 권위적이고 횡포적인 남편을 죽이기 위해 아내와 연인이 치밀한 계획을 세움에도 불구하고 착오로 결국 연인, 남편 모두 죽게되는......

5. 친구의 조언 : 친구 가가의 조언으로 부인으로부터 죽음을 면하게 되는, 다른 소설과는 달리 살인 미수에 그친 미필적 고의(성공을 바라지만 실패해도 별수 없는)의 형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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