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태에는 보기 드문 혼전관계, 이혼, 혼외정사, 산아제한 등을 거부하는 아주 정상적인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린다.

 

전통적인 가족관을 꿈꾸며 대출을 받고 불편한 출퇴근을 감수하면서 아이들이 맘껏 뛰놀고, 흩어진 형제들이 모일 수 있는 집을 마련한다.

 

주변의 가족들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다산의 계획을 포기하지 않던 부부에게 다섯 번째 아이 벤의 출생은 그들의 인생관을 허무하게 짓밞는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모성애, 부부간의 도덕적 의무, 애정 등의 가치관이 파괴되며 그들의 꿈이 허상이었음을 통감하게 된다.

 

다섯 번째 아이 벤은 가족의 화합을 붕괴한다는 이유로 요양소에 보내지게 되는데, 모성애에 치우친 헤리엇은 비인간적인 기관에서 아들을 귀가시키면서 가족으로부터 모자는 고립되어 간다.

가정과 다른 자식들을 지키고자 하는 남편 데이비드와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자식을 지켜내려는 헤리엇의 딜레마를 사실적 형태로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 레싱은 빙하시대의 유전자가 우리에게도 전해진다는 한 인류학자의 말에서 괴물과 같은 식성과 힘, 동물적인 괴성, 외모의 공포성을 가진 벤을 창조해냈다고 한다.

 

자식에 대한 사랑과 인내의 한계, 벤을 피해 달아나려는 형제들과 친척들의 인간 심리가 간결하고 긴박감 넘치는 문체로 쓰였다.

 

2007년 소설 <황금 노트북>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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