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의 영문학자이자 시인과 80대의 13대 국회의장을 지낸 월간 <샘터> 창간인의 대화,

70대 수필가 스님과 60대의 소설가의 대화를 간추려 놓았다.

 

이미 다양한 그들의 작품에서 인품, 철학적 사고, 인생관 등을 접해 새로울 것은 없겠으나,

담소 형식의 대화체로 읽다 보니 생생한 감으로 나 자신을 되짚어가며 생각의 시간을 갖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내 정서를 이해해주고, 마음을 열어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진솔한 인연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선물이며 축복인다.

 

나이가 들면서 어디서 어떻게 사느냐보다 누구와 사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한 은혜 엄마의 말이 뼈저리게 외롭게 귓가에 맴돈다.

그 친구는 남편이 그럴 수 있는(대화의 가능성) 상대가 되어 늘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기 떄문이다.

옛말에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다고 했거늘,

이미 다른 방향에 시선을 두고 다른 길을 나름대로 성실히 걷고 있는 가장 가까이의 인연이라는 이유로- 이를 나와 차 한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그림에 꿰맞춤은 진정도 아니고 부자연스러운 관계를 만들 것이다.

각자의 세계를 인정해주며, 내 세계에서 충분히 누릴 수 있는 확신의 철학이 있다면 대화의 틀을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위안을 한다.

몇몇 글만 다시 상기해 본다.

 

우암 : 신앙이란 홀로 있는 것, 신이 찾아오는 발자국 소리를 듣는 것, 나의 기도는 소원이나 구함이 아니라 감사

금아 : 아인슈타인이 초대 대통령의 제안을 받았을 때 방정식은 정치보다 생명이 길다라고 했다. 아인슈타인에게 죽음은 더 이상 모차르트를 들을 수 없는 것

법정 : ‘난 무엇이 되고 싶지 않고 난 나이고 싶다.’

            ‘마음에서 생각이 나오고 생각에서 말이, 말에서 습관이, 습관에서 성격이 성격에서  운명을 이룬다.’

최인호 : ‘지식이라는 것은 버리면 버릴수록 본성에 가까워진다는 달마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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