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누군가를 비하하거나 도구화하지 않고서는 힘을 얻지 못하는 언어라면, 그 언어의 토대란 얼마나 빈곤한 것인가? 대중을 상대로 언어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내가 쓰고 싶어서‘ 혹은 ‘그게 가장 적확하다고 느껴져‘ 혐오를 담은 발화를 한다? 고민 안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안는다. (‘저년‘ 과 ‘화냥기‘라는 말 없이 예술 못 하나요? 中) - P143
허디는 ‘대안적인 아이 보기 체계‘가 인류학적으로 흔했으며, 협동적 보살핌의 결과도 좋았다고 말한다. 또한 ‘대행 어머니‘가 ‘어머니‘ 보다 헌신적이면 그 애착이 더 우월할 수 있다고도 강조한다. (황교익은 왜 모성 신화에 집착하나 中) - P201
내가 생각하기에 명절은 무너져 가는 가부장제를 복구하기 위해 매년 두 번씩 열리는 애달픈 축제다. 평등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현대인을 ‘가부장제 기반 정상 가족 부흥회‘에 억지로 끌고 온다. 제아무리 잘난 여성이라도 이 축제에서는 그냥 ‘며느리‘가 된다. 오랜만에 남자와 어른을 중심으로 서열이 정해지는 것을 보면서 가부장제는 ‘아직 우리 안 죽었지‘라며 숨을 헉헉댄다.(명절이란 무엇인가 : 가부장제 심폐 소생술 하는 날 中) - P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