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핵가정 문화의 문제점인 가족의 병리 현상과 심리학적 인식이 배경으로 돋보이는 트릭으로 이야기를 꾸려가는 신본격 소설의 대표작이며 성공작으로 꼽히는 소설.

 

젊은 여자를 죽인 후 시간(屍姦)하는,유방과 자궁까지 도려내어 소유하는 엽기적, 연쇄적 살인사건에 대해 거부할 수 없는 육감을 느낀 평범한 주부 마사코는 추적을 감행한다.

 

독자는 마사코의 아들을 미행하며 숨을 죽이고 마사코와 함께 범행 뒤쫓기에 동참한다.

 

마사코의 남편 기모우 미노루는 어릴 적 아버지에게 일방적으로 성폭력을 당하는 무력한 어머니에게 느낀 동정을 넘어선 병적 애정이 정상적인 가장으로의 성숙을 멈춰 아들의 역할에 머무르게 하는 살육에 이르는 병에 이르게 되었음을 모르며 평범하게 살아간다.

 

마지막 페이지 시어머니를 시간하는 남편을 보고 절규하는 마사코의 처절한 대사를 직접 듣고서야 아버지와 아들 사이를 오간 인물 트릭을 독자는 깨닫게 되고 충격적 결말과 반전에 미소와 아울러 소설에 담겨진 작가의 사고를 생각하게 된다.

 

현대 가정의 병폐화의 상징인 가정 폭력.

가장의 존재가 무너짐에 따른 모자 밀착이 자식이 어머니에게 행사하는 폭력을 잠재화 시킨다는 일본의 사회문제를 고발하고 아울러 심리적 계몽도 일깨우는 역할에 소설이 한 몫한다는 느낌이 든다.

 

30~40년 후 한국은 4명 중 1명이 노인층이라는 소식을 신문에서 보다가

경기 악화로 가장의 무력감과 우리나라의 유교적 관습에 따른 고부갈등의 틈바구니에 끼인 가장, 마마보이로 성장한 미성숙한 가장 아닌 영원한 아들, 건강하게 살아남은 무서운 아줌마의 생을 지낸 노모, 남편에 대한 불만족을 자식(아들)으로 채우려는 아내 아닌 엄마..... 난 이 소설을 읽으며 무너지는 아들’ ‘남편’ ‘가장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자식에게 집착하며 연연한 동양적 사고방식이 부모에 대한 과한 부담감을 떠안긴 탓에서 출발한 욕망에 이르는 병이라는 소설.

가정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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