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병행된 각 페이지마다 정태련 화가의 64종의 민물고기들이 세밀화로 실려있다.

 

춘천에 호수’, ‘막국수’, ‘이외수’ 3수가 있다고 할 만큼 자유로움과 자부심을 가진 작가.

그는 경기도 화천에서 지원해준 거처에서 자연인으로 살고 있다. 제목은 아마도 기가 막혀서 웃는 모습, 웃음 소리쯤으로 연상이 되는데 잘 모르겠다.

작가 자체도 잘 모르겠으니까.

소제목으로 쓰인 털썩’ ‘쩐다’ ‘대략난감’ ‘캐인습’ ‘!’도 신조어인지 인터넷 용어인지 다 읽은 후에도 뜻이 파악되지 않는다.

 

그의 섬세한 감성(생김새와는 달리)으로 세상을 향한 그의 시선, 조용한 읊조림, 공인으로서 받는 상처를 웃으며 다스리려는 마음, 젊은 날의 회상 등이 잔잔하게 쓰여있다.

 

이런 글이 실려있다.

 

소나무는 의연한 자태를 가지고 있으나 그 아래 다른 나무의 생존을 거부한다. 그래서 대나무는 군자에 속하나 소나무는 속하지 못한다.

 

어느 초딩에게 이외수의 사진을 보여주며 누구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대답하길, ‘해모수

 

그리움은 과거의 낙엽이고, 기다림은 미래의 꽃잎이다.

 

태양으로 담뱃불을 붙일 수 없다는 점이 태양의 결점도 아니고, 태양을 쓸모없다고 말할 수 없다.

 

무식한 귀신은 부적도 몰라본다.

 

병아리가 엄마 닭에게 왜 우리는 하늘을 못 날아?“ 엄마 닭 콤플렉스 느낄 필요 없다. ”우리의 먹이는 땅에 있기 때문에 하늘을 날 필요가 없단다.“

 

, 돌아보면 눈물겨워라, 마음을 비우기 전에 내장이 먼저 비어있던 내 젊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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