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의 첫 소감은 그 사람 정말 능청스럽네였다.

 

거짓말(픽션)을 풀어나가는 너스레. 설화나 신화의 분위기를 현실적인냥 이야기하는 익살.

시간, 공간의 방대함이 마치 대하소설을 읽고 있는 듯한 착각. 세상의 온갖 엽기적인 행동, 잔인한 성품의 캐릭터를 갖고 있는 등장인물. 모든 등장 인물들의 기이하고, 어이없이, 마치 저주를 받은 듯한 죽음.

이 모든 허무맹랑한 주제들이 널러져 있다가 어느덧 연결되어 귀결시키는 작가의 기발함이 존경스럽다.

 

박색노파, 금복, 춘희 3대의 세 여인의 괴이한 삶을 뼈대로 노파의 딸 애꾸, 금복의 첫 남자 생선장수, 벽돌쟁이, 쌍둥이 자매, 코끼리 점보, 칼자국, 수련, 약장수,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춘희와 처음이자 마지막 여정을 느낀 어릴적 친구 통뼈 등의 세상살이는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한 펴의 설화로 남기기에 충분하다.

 

그들의 삶은 자체가 목표였든, 무의식의 본능적인 생활이었든 욕망에서 비롯되어 그로 인해 죽음을 맞는다. 바다의 신비스럽고 거대함을 상징하는 고래처럼 그 욕망은 클수록 파괴력도 무섭고 거구의 겅정, 춘희, 점보의 슬픔과 비애를 연상케 한다.

 

우리는 우리의 성격에 따라 어떤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한 행동에 의해 우리가 된다.‘ 이렇게 작가는 인물들의 상상 밖의 생활로 독특한 그들을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