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편집부에서 임의로 지은 것이라 한다.

 

고흐가 자신의 경제적 후견인이자 화상인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와 동생에게 부친 그림의 일부로 엮어져 있다.

 

편지의 내용은 자신을 새장에 갇힌 새로 비유하며 자신의 무력감, 경제적 빈곤, 자신에 대한 한탄. 사랑 등을 솔직하게 표현되어 있어 화가 고흐의 인간적인 내면을 느끼게 해 준다. 그림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발작성 질환을 앓고 있는 예민한 성품 외 또 다른 따뜻한 형제간의 우애를 엿볼 수 있다.

 

데생에서 유화로 변실할 때의 심적 변화, 색채에 대한 강한 집착과 고뇌, 초상화, 인물화를 작업함에 있어 모델의 내면을 표현하려는 고민, 기술, 기교보다 영혼이 담긴 정직한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열정, 세간의 무관심과 소외,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진정한 화가가 되고자 했던 몸부림 등 모든 정신적 고통은 훗날 그를 정신질환으로 발전시킨 계기가 된 것은 아닌지...... 절망감 앞에서 조용히 합리적으로 논리적으로 그리고 정당하게 절망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각오도 동생에게 토로한다.

 

아버지가 목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을 강하게 부정, 동생 테오가 신의 섭리를 언급하자 몹시 실망하여 이 세상은 신의 실패한 습작, 신이 뭘 할는지 모를 때 제 정신이 아닌 불행한 시기에 서둘러 만들었음이 분명하다. 선량한 신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자신의 습작을 위해 많은 수고를 했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한다.

 

37세의 고흐는 동생 테오와 심하게 다툰 뒤 한 달 후 스스로 가슴에 총을 쏘아 죽는다.

테오에게 부치지 않은 한 통의 편지 말미에 적힌 네 입장을 정하고 진정으로 사람답게 행동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런데 도대체 넌 뭘 바라는 것이냐?”의 내용은 동생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동생 또한 형이 죽은 6개월 후 33세의 나이로 건강이 악화되어 죽음을 맞이한다.(1891.1.)

1914년 테오의 유해는 형의 무덤 옆에 안치되게 된다.

 

고흐의 일생을 어둡고, 침울한 자화상과 매치시켜 새삼 다시 보게 되었다. 고흐가 설명하는 색채가 그림과 맞아 떨어지지 않아 아쉬웠으나 이는 편집상 어쩔 수 없는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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