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으로 죽음을 앞둔 60 나이의 엘리엇에게 마지막 간절한 소원은 인생 내내 그리움이었던 젊은 나이 서툰 사랑으로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일리나를 만나 보는 것이다.
캄보디아에서 외과의사로 구호활동을 마치며 귀국길에 만난 노인으로부터 신비의 알약 10개를 받게 된다.
9개를 먹으며 9번의 30년 전으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 연인 일리나의 죽음을 막으나 긴 세월의 차이로 결코 만날 수는 없다.
절친한 친구 매트는 죽은 친구가 남긴 알약 1알을 먹고 30년 전으로 돌아가 죽음을 예고하며 금연과 운동을 다짐시키고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죽을 운명을 극복하여 각자의 생을 각자의 시간 속에서 살던 세 젊은이가 61세의 어느 해변가에서 만남을 갖게 된다.
가슴을 따스하게 하는 러브 스토리와 우정을 바탕으로 한 시간의 개념과 운명을 환상적으로 접목시킨 이 소설을 일고 나니 묵직한 숙제를 받아든 느낌이다.
내가 과거로 돌아갈 계기가 주어진다면 어느 시점으로 가고 싶을까. 또 어느 부분을 바로 잡고 싶을까. 지금이 20년 전의 시간 여행을 온 순간이라면 이 순간 무엇을 해야 돌아야 회한이 없을까.
주위가 온통 아름답고, 조심스럽고, 아쉽다.
오늘의 마감을 향하는 시계의 초침 소리가 엄하디 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