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를 자퇴하고 베트남전에 차출되기 전까지의 사춘기를 그린 작가 황석영의 성장 소설.

 

사람은 씨팔... 누구나 오늘을 사는 거야.”라는 인생관을 지닌 주인공(유준)세울이 지체되겠지만 확실히 내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거다.”라고 말하는 친구(영길, 중길, 인호, 정수, 동재, 상진)들은 세상의 낙오자로, 그러나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서 거친 삶을 선택해 살아간다.

 

새벽 동쪽에 나타날 때는 샛별이라는 고운 이름의 금성은 식구들의 저녁 식사가 끄나고 개가 밥을 기다리는 늦은 시각에 나타나면 개밥바라기로 불린다.

 

학교, 가족, 사회에서 쏠리고, 몰리어 개밥바라기로 불리는 젊은이들에게 작가는 말한다.

너희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

하고픈 일을 신나게 해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때려치운다고 해서 너를 비난하는 어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거다. 그들은 네가 다른 어떤 일을 더 잘하게 될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한 오늘을 결코 살지 않겠다던 다른 친구들은 황혼의 나이에 서서 반듯한 선로를 이탈하고픈 젊은 열정의 청춘들에게 어떻게 말해주고 싶었을까?

인생엔 연습이 없다?

 

각 단원마다 주인공 준과 친구드리 화자가 되어 자신의 세상살이를 독백처럼 풀어놓는 구성도 새롭다.

 

방황하는 청춘들의 용기가 가슴 시리고, 용기 뒤에 가려진 두려움이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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