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영화를 많이 보느라,,

책은 한 권밖에 못 읽었다.

벼르고 벼르던, 많은 사람들이 추천했던 정유정 작가의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작가의 초기작인데,

늘 이 작가의 책은 이상하게 속도가 안난다.

<7년의 밤>도, <28>도, <종의기원>도. 나는 늘 잘 안읽혔다.

어렵거나 몰입이 안 되거나 그랬던 것도 아니다.

그냥 속도가 안난다. 뭔가 엄청 속도를 내고 싶은데, 액셀레이터가 잘 안 밟히는 느낌?

정유정 작가의 소설은 대부분 영화처럼 읽히는데 (내가 읽은 소설들 대부분 영화로 만들면 기가 막히겠다, 라고 생각하며 읽었고, 실제로 제작에 들어간 소설도 있다고 들었다.)

물론, 스토리나 구성에서 그런 면도 있지만

유독 자세한 묘사, 보는 듯한 묘사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는  그래서 속도가 안나는 듯도 하고. 자꾸 읽으면서도 보는 것같은, 그래서 나 스스로 영화를 만드는, 그러니까 읽으면서 연출을 하는 느낌을 종종 받았는데, 독서와 연출을 동시에 하려니 속도가 안날 수 밖에.

 

여하튼 <내 심장을 쏴라>는 더 그랬던 것 같다.

더 속도가 안나고, 더 읽기가 싫고.

근데 다른 소설들보다 더 슬프고 가슴 아픈 그리고 더 위트있었던....

 

결론은 속도고 나발이고

좋은 책을 읽었다는 것.

이 소설의 주인공인 승민과 수명이를 꽤 오랫동안 생각하게 될 것 같다는 것.

그리고 그 외의 다른 병동식구들도.

(인물들이 굉장히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몇번을 말하지만 꼭 영화를 본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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