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여서의 시조라면 동굴을 뛰쳐나온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기발하고 쾌할한 상상이 만들어낸 젊은 작가의 소설.

 

신선하다고 해야할지, 허무맹랑한 상상이라고 웃어넘겨야 할지......”

읽고 난 내 소감이다.

농담같은 역사에 생명을 불어넣어 설화에 묵직한 무게를 실어주었다는 기특함을 생각하니 젊음에 희망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마늘도 백일도 극복해내지 못한, 호랑이의 후예들은 천대받은 여성들을 규합하며 평범한 가정을 파괴하기 위해 식모로 투입된다.

그녀들을 그들의 조상들은 궁궐에서 왕권의 찬탈에도 상궁으로 한 몫을 해냈다는 자부심을 가슴에 묻고 맡은바 역할을 충분히 해 낸다.

아이들의 귀에 배양한 작은 쥐를 넣어 환상, 환청으로 인한 인간성의 파멸을 ㅗ끼하거나 감성을 이용한 가정의 혼란도 야기시킨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을 괴롭혔던 과긩 식모에게 모든 전말을 듣게 되고, 비밀스런 비인간적 행위를 폭로하 그녀는 전해내려오는 단죄의 대가로 온몸이 돌같이 굳어져 죽게된다.

 

하찮게 삶을 꾸역꾸역 살아내는 듯한 등장인물들은 곰에게 밀려 무대에서 사라진 호랑이에 비유할수 있을는지. 호랑이의 후손인 그녀가 때 묻은 자신의 정체를 벗어내듯이, 그들 역시 후퇴된 각자의 인생살이를 털어내고 평범하고 편안한 일상의 안착을 향해 노력한다.

 

이런 상상도 해 볼 수 있는거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