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배경은 해방이 된 후 한국 전쟁의 종전을 맞이한 시기.

월북한 아버질 인해 남한에서 뿌리내릴 수 없었던 철학을 전공한 지식인 명준은 아버지의 친구집에 의지해 살면서 부정, 부패, 비리가 난무하는 자본주의 사회에 환멸을 느끼던 중 애인 윤애를 남겨둔 채 월북을 한다. 이상적인 코뮤니스트를 꿈꾸던 청년 명준은 북조선의 틀에 박힌 곡두각시 정치에 실망하고 깊은 고민에 빠진다.

한국전쟁을 맞아 공산당원으로 남한에 내려와 애인이 친구와 결혼한 사실을 목격한다. 종전 후 남과 북 즉 고국이 아닌 제3국 중립국을 향하던 중 바다에 투신 자살한다.

 

젊은 지성인의 방황하는 현실을 비유한 광장.

낙동강에서 간호병으로 전사한 북의 무용가 은혜가 북에서 그에게 안겨준 상처와 남쪽의 연인이 안겨준 배반감을 겪은 가슴앓이를 뜻하는 광장.

젊은이의 혈기가 용납할 수 없는 정치적 사회적 분노가 들끓는 광장.

자신의 짐작보다 더 강하게 자신을 몰아대는 삶의 순리를 의미하는 광장.

쉬임없이 살아내기 위해 부딪쳐야 했던 이웃한 인간들과의 갈등의 현장이었던 광장.

 

난 제목 광장을 이렇게 해석했다.

 

내가 옥의 티라고 잠시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면 우리 부모 세대의 여주인공들의 이름들.

영미, 윤애, 은혜 모두가 내 세대나 내 자식들 대의 이름들이다. 정순, 정례, 정자. 고작해야 정임. 이런 이름들로 불리웠다면 읽는 동안 히대가 혼돈되지 않았을텐데. 이건 내가 역사에 대해 무식한 소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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