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작 쪽을 아쉬워하며, 읽었던 페이지를 다시 뒤척거렸던 책이다. - 드물게 -

서점에서 구입 해(성대 도서관에서 대출받아 읽었으므로) 틈이 나면 또 읽어보겠다는 다짐을 했던 책이다.

 

내 딸 또래의(79년생) 젊은 작가가 기특하고 대견했으며 책을 즐겨 읽는다는 내가, 인사동에서 화랑을 하신 친정 아버지를 두었던 대가, 너무나도 무디고 성근 감성으로 책을 읽고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들어왔음을 작가 아가씨가 알려주는 책과 그림을 즐기는 법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기억이 희미할 정도로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소설들을 다시 더듬어보는 재미, 제목조차 생소한 소설, 읽기를 미루어왔던 고전들을 접하면서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는(그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설레임이 은밀한 기쁨이요, 활력소가 되어 주었다.

 

고고 미술사를 전공한 작가는 소설 속의 주인공을 연상케 해주는 그림 속의 인물들을 제시해주면서(인물화) 소설 속의 인물들을, 그림에 담겨 있는 소재들에 더 많은 상상력과 더 깊은 드라마를 연출케 해주었다.

 

이 책이 내게 귀히 여겨지는 이유는 이런저런 재미도 있겠거니와 더 즐겁게 노는 방법을 일깨워주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모든 것에 내 꿈을 입히는 일이다. 환상, 상상, 착각은 단순한 망상이나 이 나이에 품을 쓸데 없는 짓거리가 아니다. 순간순간 소망을 이루는 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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