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9월 남편의 사업실패로 인한 소용돌이 속에서 읽었던 책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수심에 눈물 바람(웃고 있어도)이었을 시기에 어떤 심정으로 이 책을 읽었을까. 아마도 무소유의 대명사 법정 스님의 마음을 읽으며 가난해진 마음을 다잡고 싶었을 수도 있겠다.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남편을 향한 믿음이 확실했기 때문이리라. 5년 반의 세울이 흐른 이제는 희망은 헛되었음을 알았으니 내공으로 인해 들뜬 마음은 영글어 평온하고 편편하다.

 

요즘은 부쩍 시골생활이 가장 큰 목표이며, 조급한 마음까지 든다.

홀로 사는 법정의 삶을 홀로 살 나의 선배의 생활을 익히는 마음으로 읽었다.

외로움 이겨내기, 시간에 얽매이지 않기, 부지런할 이유도 없지만, 일도 기도도 명상으로 여기며 게으르지 않기 등의 스님이 다짐을 하며 사는 생활을 엿본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도 미리 새겨둔다.

훗날 내 꿈이 이루어져 귀농 생활이 익숙해져 있을 즈음, 짬을 내어 다시 읽어보리라.

그때는 진실로 진실로 내가 나무가 되고 바람이 되어 있기를 바란다.

헤르만 헤세의 말대로 가슴을 할퀴었던 인생살이가 아무것도 아닌 일들로 머리로 가슴으로 말할수 있길 바란다.

떠 있는 구름처럼 깃털처럼 가벼이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세월이 흘러가주길 바라는가? 그래도 젊음이 좋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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