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게 망명 생활을 하는 티벳의 정치적 지도자이며 티벳 불교의 지도자, 스승인 14대 달라이 라마가 200310월부터 11월까지 일본에서 강연한 기록이다.

 

현대의 물질 문화와 인간의 영혼을 보존해 줄 정신성과의 융합을 강조하고 있으며, 세계의 평화는 한 개인의 평화에서 시작된다는 것, 그 평온을 유지하기 위해 현실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여 마음을 다스리기를 기대하는 그의 진정성이 진하게 베어있다.

 

나는 기독교신자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성직자가 쓴 저서보다 스님들의 글을 더 많이 읽는 편이다. 지금도 법정 스님의 <홀로 사는 즐거움>을 읽고 있다. 아마도 불교의 교리가 내 성격과 정서에 맞는 이유인지.

 

사랑, 자비, 평화는 동서양의 종교를 비롯해 모든 믿음의 목표이다.

기독교가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신앙의 노력이라면 동양종교는 자신의 카르마()과 윤회에 따른 인과의 법칙을 강조한다.

원수를 사랑하라’, ‘몇 배로 갚아주신다’ ‘믿음으로 구원에 이른다등 복음서를 바탕으로 선을 행한 후 복을 하늘의 뜻에 맡기는 노력의 대가(?)로 우선하는 반면 불교의 가르침은 후세와 후손의 복은 현실세계의 자신의 업의 결과이므로 현실의 자신을 직시하게 한다.

 

노동자 착취, 사기, 부정을 일삼는 이의 순탄한 부와 명예를 바라봄에 있어 기독교가 그런 악인마저 우리와 동일한 창조물이라는 이유로 그에게 돌을 던지지 말 것을, 판단은 하느님에게 맡길 것을 강조한다.

불교의 해석은 그는 이미 전생, 혹 조상의 독으로 부를 이루게 된 연유로 그런 악행을 저지름이요, 그의 현세의 악행은 후세에 또 다른 업을 짊어지게 될 것이다.(선하고 자비로운 행실에도 불구하고 온갖 고통 속에서 삶을 살게 될 경우를 맞게 될 수도......)

전자보다는 후자가 설득력있고 근원적인 불신을 씻어내고 선을 행하게 유도하는 과학적 교리라 여겨진다.

 

흔히 말하는 운명조차 원인이 있다는 것,

, , , 바람, 5대 요소가 진화해 만물이 창조되었다는 것에 동의를 한다면 창조주의 천지창조론에 배신 행위가 되는 것일지.

 

초자연젹인 존재(Something Great)를 카르마 요소로 해석한 것조차 안보이는 신보다 가까이 있으므로 선을 생활하기가 용이할 수도 있다.

 

반야심경의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 승 아제 모지 사바하> ‘피안으로 옮겨가라 깨달음을 성취하라는 우리 기독교인이 입에 달고 사는 주모경보다 마음에 쉽게, 많이, 깊게 담긴다.

 

허공이 남아있는 한

중생이 남아있는 한

나역시 남아있으면서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리라

 

달라이라마는 <입보살 행론>에 나오는 이 보살수행으로 낙담, 슬픔에서 벗어나기도, 용기를 얻기도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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