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과제로 읽던 고전을 오랜만에 읽어보았다.

어색하고 답답한 사고, 소설의 문체, 더군다나 작은 글씨체나 편집형식이 20년 전의 책인 관계로 읽는 속도가 나지 않았다.

 

근래의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개인주의적 특성, 주인공들의 신선한 개성, 상상을 벗어난 의외로움, 통쾌함의 재미는 맛볼 수 없었으나 (내가 현대 소설에 익숙해 있고, 고전의 진한 맛을 모르는 이유도 있으리라.) 이미 알고 있었던 역사 속의 생활과 시대의 흐름을 보는 것은 교육적 의미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앙리 베일(스땅달의 본명)이 프랑스 저널리스트 시절 겪었던 왕정복고 하의 무능한 귀족들과 음흉한 성직자들에 대한 분노와 경멸이 소설의 배경이 된다. 주인공들의 돌발적이며 낭만적인 순수한 정역적 사랑은 연애 행각에 목숨을 걸었던 (사랑을 나누었던 여성으 수만도 무려 11명이라고 앙리 베일은 회상한다.) 작가의 젊은 시적의 생활도 엿볼 수 있다.

 

자유로운 사고를 지닌 공화주의자인 목재상의 아들 줄리앙 소렐은 제3계급을 벗어나 지배계급에 속하기 위해 인연과 기회를 철저히 이용하는 부단한 노력을 한다.

타성에 젖은 부에 권태로움을 느끼는 귀족 집안의 여성들은 총명하고 신선한 시골청년의 매력에 쉽게 빠지게 된다. 이 애정을 자신의 야심에 이용하려던 소렐은 죽음을 선택하게 되고 베르테르형의 애정관을 지녔던 작가의 발상은 결국 사랑의 끈을 놓치 않았던 두 여성으로 하여금 화려하고 진정한 사랑을 가슴에 품고 죽음으로서 사랑을 따르게 한다.

 

은 나폴레옹 시대의 영광,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유롭고 활기찬 대혁명 시대의 사상을 상징하며 권모술수와 부패한 권력을 휘두르는 왕당파 귀족들에 힘입어 부와 권세를 누리려는 성직자들의 흑색 복장을 으로 표현하며 제목이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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