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보험 설계사로부터 선물 받았다는 최근의 베스트셀러다.
내게는 누군가의 귀뜸이나 내 나름의 터득이랄 것도 없이
친정엄마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적 절약 정신,
대박이나 투자 등의 정보에 문외한인 탓에 선택한 저축우선주의,
늙어서 자식들에게 절대로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확고한 목표의식이 그저 숩관이며 삶의 방식일 뿐인데
이 두 권의 책은 요란스럽게 비유를 들어가며, 공식으로 풀어가며 설명하고
인내하고, 노력하고, 기다리면 부자가 될 거라고........
「유명한 재테크 전문가들이 적극 추천한 책, 목돈 만드는 시스템」 이라며 요란스레 광고하고......
엄마가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던 ‘내게 있다는 재복’.
그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믿고 살았다.
나이 50이 될 때까지.
어려서부터 굳이 챙기려들지 않아도 수중에 돈이 떨어지지 않았고, 결혼해서도 살림이 불어났던 게 증명을 해주었으니 말이다.
그 언젠가는 잘못된 사주로 치부해 버렸고, 세월이 흘러 딸을 시집 보내고,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안정된 후에 몇 년간 남편의 수입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통장의 돈이 늘어났던 것으로 보아 ‘아주 거짓은 아니었던 게지.’ 하며 내 재복의 사주를 다시 되찾아왔다.
이 책들을 읽고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나는 부자가 되는 법대로 살았고, 그 사는 방식은 천성으로 가지고 있었다는 게 바로 재복이었음을.
나는 3개의 통장을 사용한다. 급여통장, 예비비통장, 저축통장.
급여통장은 최저 생활비만을 남기고 몽땅 인출하여 급여의 10%를 CMA 예비비 통장에 입급해두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나머지는 저축통장에 넣어두면 적금 날짜에 맞추어 자동이체로 불입된다. 만기 적금도 복리로 한 푼도 건드리지 않고 상호저축은행에 3000만원 단위로 나누어 예금해 둔다.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이렇게 꾸려나갈지 알수는 없겠으나 나는 매일 기도할 뿐이다.
매달 무사히 적금을 부을 수 있도록, 그 목돈을 날려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내 미련스러운 경제 법칙이 바로 지름길이었다니 위로를 받고 자신 있게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