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습이나 체제를 결코 이탈할 수 없는 젊은 여성들을 그려놓은 단편 모음집.

 

삶이라는 허구와 삶의 진실이라는 환상을 이미 터득한 현실을 냉소와 흥분의 감정 없이 안정감 있게 터치한 <오늘의 거짓말>

 

남자의 몸에서 풍겨나오는 정체모를 냄새로, 어금니의 예리한 통증으로, 엄마의 원인 모를 가출로서 붕괴의 조짐을 암시하는 <그 남자의 리허설>, <어금니>, <비밀과외>

 

주인공 연희가 세련된 문화 취향과 안정된 경제력을 갖춘 안과의사와의 결합을 위해 동승함을 진실한 사랑으로 위장함을 그려낸 <익명의 당신에게>

 

한쪽 귀를 막고, 한쪽 눈을 감아버리는 태도가 부부생활의 지혜라고 자처하는 영악한 젊은이들의 세태를 그린 <어두워지기 전에>

전처가 기르던 강아지를 떠맡게 된 이야기인 <타인의 고독>

고통의 한계치를 넘어 퇴행의 행동을 보이는 양채린을 그린 <위험한 독신녀> 등이 환멸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젊은이들의 현실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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