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도책을 집어 들고 경도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펠리시테가 어리등절해하자 그는 멋진 미소를 지으며 유식한 체했다. 마침내 들쭉날쭉한 타원형에 보이지도 안흔ㄴ 검은 점 하나를 연필꽂이로 가리키며 그가 말했다. "여기라네." 그녀는 지도에 몸을 기울였다. 가로세로로 색칠되어 그물망을 이룬 선들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눈만 아프게 했다. 부레가 그녀에게 분명치 않은 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자, 그녀는 빅토르가 머무는 집을 보여 달라고 부탁했다. 무레는 두 팔을 들고 대채기를 하며 엄청나게 웃어 댔다. 이런 순박한 모습에 그는 기분이 좋아졌다. 펠리 시테는 그가 웃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조카의 얼굴까지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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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림을 사서, 그녀는 아르투아 백작의 초상화가 있던 자리에 걸러 두었다. 그럼으로써 그녀는 앵무새와 그림을 한꺼번에 볼 수 있었다. 그녀의 생각 속에서 그것들은 서로 연결되었다. 앵무새는 성령과의 관계를 통해 성스러워졌고, 성령은 그녀가 볼 때 살아 있는 듯 이해하기 쉬워졌다. 당신의 뜻을 알리기 위해 하나님이 비둘기를 선택할 리 없어. 비둘기에게는 목소리가 없거든. 차라리 룰루의 조상 중 하나를 선택했을 거야. 펠리시테는 그림을 바라보며 기도를 했고, 때때로 몸을 약간 돌려 새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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