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모두가 매대 이야기보다 손님 이야기뿐이었다.
- P58

책만큼은 제가 좋아하는 가게에서 사고 싶습니다. 책방이란 ‘장소‘보다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사러 가는 것보다 가게 주인을 만나러 간다는 것이 큽니다.
- P62

원래 어느 쪽이 본업이고 어느 쪽이 부업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책방이 부업이라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좋아하는 것으로 돈을 번다는 건 너무 욕심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책을 아주 좋아하고 평생 책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좋습니다.
- P102

‘꿈 책‘을 희망하는 투숙객은 뇌파를 측정하는 간이형 헤드셋을 장착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꿈의 내용이 자동으로 문장으로 만들어져 3~4일 이내에 문장을 교정, 제본해서 투숙객의 집으로 우편으로 보내는 시스템입니다. 수면 중에 꿈을 꾸지 않은 경우와 매우 무서운 꿈을 꿔서 책으로 만들고 싶지 않은 경우에는 요금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 P118

가나가와 현 미우라 시에 있는 미우라 해안에 만월의 밤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수수께끼의 책방이 있습니다. 휑뎅그렁한 모래 해변에 우두커니 서 있는 파라솔이 표지 노릇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책방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책방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밤의 모래 해변에 파라솔 한 개와 접이식 의자, 눈에 띄지 않는 간판이 가게 앞에 있을 뿐입니다. 책 판매는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만게쓰 서점 中)
- P124

책을 선물하는 것은 사실 약간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책 내용이 선물하는 상대에 맞을지 안 맞을지 알 수 없고, 어쨌든 강요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 P144

구레 씨가 선택하고 만든 책장을 보고 느낀 것은 지금까지의 북디렉터가 만든 책장과 전혀 다른 풍모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책장 만들기의 콘셉트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인접한 책들 사이에 만드시 문맥이 연결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이 책장을 보고 저는 이전에 구레 씨와 만났을 때 ‘나의 선택은 멋지지, 어때? 이런 책장은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확실히 여기에 있는 것은 만드는 쪽의 일방적인 자기만족이 아니라 이 가게의 손님과 정중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손님과 함께 책장을 완성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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