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이의 몸을 뒤집어보는데, 푸른 얼굴에 두 개 박혀 열린 동공은 그리로 들어가면 언젠가 세상 끝을 만날 수 있을 것처럼 깊은 어둠으로 조밀하게 차 있는 터널 같다. - P17

그녀는 모로 쓰러진 몸을 툭 걷어차서 똑바로 뉘었다. 브로커의 눈은 그녀가 다음 할 일을 이미 아는 듯, 그녀의 바지자락에 매달리기라도 할 것처럼 손을 뻗었다. - P67

사라진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올린 불꽃러첨 무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 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 - P3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