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소비사회에서 창조적으로 살아가는 법>

 

얼마 전 우주 과학자 이소연 씨가 우주 정거장에서 2주를 머물며 과학적 실험을 하고 돌아왔다. 우리나라에서 첫 우주인인 셈이다. 31세의 그녀는 이런 류의 책을 읽는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혜민이 엄마는 이런 미디어 관계로 경제적 여유에 비례해 소비 생활이 계속 “UP, UP” 된다고 했다. 나는 전원생활을 늘 꿈꾸어 왔고, 이제는 형편상 농촌 생활(꿩 대신 닭?)의 꿈에 머물러 있다. 양품점 보다는 꽃가게 앞에 발이 머물고 브랜드명 보다는 화초 이름이 더 궁금하다. 드라마보다 라디오 음악 방송, 소설책 읽기가 더 즐겁다. 여행은 TV에서 더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세계 테마 기행>, <세계는 넓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로 충분하다. 친구들 특히 성희 엄마는 이런 내 취향을 개성보다 도시 생활에서 퇴행된 특이한 성격으로 간주한다.

 

나는 자연이나 땅을 소재로 하는 책에 심취하나 이 책은 더욱 마음을 충만케하고 작가가 내 사고에 박수를 쳐주는, 그래서 힘을 받으며 읽었다.

소박하게라는 의미는 청빈을 주장키 위한 절약생활이 아닌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음을 뜻한다. ‘음악 들으며 일하기’, ‘청소’, ‘빵 굽기’, ‘친구 초대해 밥 해먹기의 생활에서 마음의 기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음을 말한다.

형편상, 성격상 이런 생활에 만족하며 안주(?)하고 있다고 자책하는 나를 설레게 하고 격려하는 충고이다.

 

일반적으로 가치 없는 일로 간주되는 잡일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스코트 니어링 부부가 책쓰기, 밭일하기, 가사노동, 수면 등의 작업 시간 분배를 철저히 지켰던 까닭을 이해할 수 있었고, 아름다운 노동의 하루도 균형있게 분할해보는 설레임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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