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이자 전기 작가인 슈테판 츠바이크(1881)와 역사학 박사, 잡지사의 편집장, 방송진행자인 귀노 크노프(1948) 두 독일 작가는 반세기의 격차를 건너 뛰어 같은 제목의 책을 발간하게 된다.

 

어떤 일이 햇빛을 받으면 역사가 되고, 달빛을 받으면 신화가 된다고 했던가. 역사가 될뻔했던 찰나, 그리고 뒤안길, 우연과 착오가 빛을 받아 역사로 태어난 경우, 가짜 영웅들의 불행을 파헤친 두 역사가.

1권의 신의 신비스런 작업장인 역사 속에서 무심하게 스쳐 지나간 고귀한 순간들을 들추어내어 현대인에게 운명’‘의 심오함을 다시 지각해 주었고, 2권은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사진을 주제로 하여 숨겨진 영웅들의 비화나 시대적 배경을 들어내 보여 주었다. 대표적인 사진은 <벌거벗은 베트남 소녀>.

흥미롭고 지나간 역사에 대해서 조용히 더듬어 보는 귀한 계기가 되었고,

 

제목 <우연의 역사>에 시선이 가는 것은, 그보다 신경이 거슬리는 것은 인간의 역사인 인생우연이 개입되고 그것을 운명이라고 이름 지으며 나이가 들어갈수록 얼굴 없는 운명에 순종되어 가는 것을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일까.

 

책 속의 인물들이 의지보다 순간적인 상황에 의해서, 타인의 흥미에 의해서 삶을 살아내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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