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지적 초조함을 이해합니다.>
도대체 제목과 내용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도.
전체의 흐름을 못잡겠어서. 읽는 내내 계속 다른 책 여러 권을 읽는 기분이었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말이다. 내 독해력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었던 것은 그 부분 부분이 훌륭했기 때문이다. 두꺼운데도 지루하지 않았고, 내가 모르는 내용도 많이 배웠다. 중국인이 쓴 책은 문학을 제외하고는 거의 처음인듯하다. 특히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그래서인지 중국의 경영서는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도 좀 들었다. (이게 경영서가 맞다면.) 중국의 비즈니스 분위기도 느껴볼 수 있었고.
여하튼 장점도 많은 책이라는 거다. 그러니 책을 관통하는 주제를 파악하지 못한 것은 내 탓인걸로.
무엇보다 왕둥웨의 '체약대상' 학설에 대한 소개가 무척 흥미로웠다. '체약대상' 학설이란, 인류가 과학이 발전하면서 환경 오염등의 문제로 위기에 당면해 있다는 기존의 생각과는 달리 인류는 진화하면서 존재도가 떨어지게 되었고 따라서 생존을 위해 외부적인 요소(과학의 발전, 사회의 복잡성 등)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으며 이는 그저 임시방편이니, 따라서 쇠락의 과정이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는 학설이다. 여하튼 흥미로웠다.
힘들게 읽은 책이지만 마지막 부분에 '체약대상'을 읽음으로써 본전은 찾았다는 느낌!
<리틀 포레스트>
역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영화는 이유가 있다.
조용하고, 잔잔하면서 유머도 있는.
나야 워낙 김태리를 좋아하고. 류준열과 진기주 배우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더욱 영화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는지도.
작은 아이가 함께 보면서 "근데 저 언니(김태리), 진짜 예쁘다." 한다.
김태리의 아름다움을 실컷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뽕 뽑는 영화다. (왜 이번 주는 자꾸 본전 타령을 하지?)
게다가 나오는 음식 마다마다 아름답다.
나도 엄마가 해 준 음식들이 떠올랐다. 우리 엄마 손맛은 동네에서도 유명했다. 그 중 내가 아이들에게 해 주는 요리도 있고, 그냥 묻혀버린 레시피도 있다. 이제까지는 묻혀버렸다고 아쉽지는 않았다. 알았어도 그 손맛을 내가 재현해 낼 수 없었을 테니까. 근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엄마 살아생전에 좀 배워 놓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는 뭐 좀 뚝딱 잘 해내기도 하는데.
이번 한 주는 찬찬히 엄마가 해 줬던 음식들을 떠올려 해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