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는 우편향 되어있는 나를 조금이나마 바로잡고자 의식적으로 이런 책을 집어든다.
책 한권으로 사람을 바꾸기는 쉽지 않겠고 이 책의 모든 주장에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이 책으로 인해 들여다본 알바의 세계는 흥미롭기도 했고 무섭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나는 알바다운 알바를 해 본 기억이 없다.)
자본주의란 이토록 영악한 것인가.
실상을 들여다보면 알바생이 부족한 것도, 그들의 고용주가 턱없이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어디서부터 꼬여있는지도 모르게 얽혀있는 미로의 시스템,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사회인 것이다. 과연 모두 한 걸음씩만 양보하면 풀수 있는 문제인건가.
하지만 자본주의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바로 모두 한가지 마음을 갖기 어렵다는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자유시장경제의 '자유'는 사회를 손쉽게 유기체화 시키고, 그렇게 스스로 진화한 자본주의 사회는 어디하나 잘라내는 큰 수술이 아니고서는 돌이키기 어려울 것이다.
내가 너무 비관적인가.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낙관적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