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물론, 나는 번역본을 읽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원서의 표지가 훨씬 이 책에 훨씬 어울린다.
아니, 나는 사실 이 책의 표지를 실제로 본 적이 없다. 도서관에서 빌려본 이 책은 표지가 없이 그저 하늘색 바탕의 보드북이었으니까. 다만 나는 이 책 속의 10가지 단편들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이 책의 표지가 원서의 표지같은 분위기일 거라고 짐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원서의 책 표지를 보고선 내 짐작하고 똑 같네, 하며 얼마나 반가웠던지. 하지만 다시보니 그건 원서일뿐이었고, 우리나라에서 나온 책은 뭔가 책 속의 소설들과는 별로 상관없어 보였다. 책 표지를 가지고 이렇게 실망해보기는 처음이다. 내가 편집자도 아니고, 작가도 아니고, 출판업자도 아닌데....
읽을 시간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 지난 주에는 정말 많이 읽고 보았는데, 한주 지나니 눈곱만큼의 시간도 없다. 출퇴근 시간에도 책을 펴고 졸기 일수다. 게다가 다음주는 주 칠일을 내리 일해야한다. 일년 중 어느 때는 사서가 3D직종이 되는 순간이 있다. 안타깝지만 잘 넘어가기를 바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