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될 법한 책들을 새로운 장르의 형식으로 다시 느껴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을 주제로 한 글들이
宴 : 연애가 주는 기쁨에 주목을 둔 글들. (“아아, 나는 그를 더 사랑해도 되는 것이었다.” )
哀 : 사랑이 주는 슬픔을 말한 글들. (“내게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다 가져가라.”)
疎 : 사랑의 슬픔은 소외로 이어진다. (“당신과의 섹스는 나에게는 자해였어요.”)
設 : How fragile we are.
네 부분으로 분류되어 다시 읽혀졌다.
宴
젊은 느티나무(강신재) : 법적 남매간의 애틋한 사랑
사랑하라, 아무 희망없이(윤영수) : 창녀와 손님 사이의 희망 없고 바람 없는 사랑이 최고의 진정한 사랑임을 역설한다
상춘곡(윤대영) : 함께하지 않으나 영원히 마음에 남아있는 아련한 사랑
哀
벙어리 삼룡이(나도향) : 자신을 파괴하고 파멸로 몰고 가는 상전 아씨에 대한 사랑
먼 그대(서영은) : 주인공 문자는 버림받고 무시당할수록 강해지는 사랑을 느낀다.
초원을 걷는 남자(이인화) : ‘자기상 환시’라는 신경성 병을 앓는 남성. “어차피 사랑은 부재이며 상실, 죽음을 확인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疎
1. 逢別記(이상) : ‘사랑은 본래 만나고 헤어짐이 반복될 수 없다’ 라고 말하는 이상의 사랑에 대한 견해
2. 여점원 아니디아의 짧고 고독한 생애(배수아) : 연애의 무상과 고독이 자해 같은 섹스를 행하게 한다. 혁명과 아니디아의 사랑.
3. 타인에게 말걸기(은희경) : 연애의 상처로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기대할 수 없는 이에게 다가가는 행위
設
이혼 고백장 「청구씨에게」 (나혜석) : 화가 나혜석의 결혼, 이혼의 과정에서 겪은 자서전적 사랑에 대한 견해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최인호) : 프랑스와 엘로이즈의 두 수도자의 하느님의 사랑으로 승화시킨 사랑
현대인의 사랑(이어령) : 우리가 말하는 사랑은 좌절된 사랑이며, 완성된 사랑은 사랑의 권태를 의미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버그(김영하) : 일본 영화 <러브 레터>를 빌려 메아리로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잘 지내십니까” “나는 잘 지냅니다” 가 바로 사랑이다.
5. 연애부터 연애까지(김미현) : 정비석의 <자유부인>(1950), 이광수의 <무정>(1917),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1970), 조해일 <겨울 여자>(1976), 하일지 <경마장 가는 길>(1990). 시대에 따라 변하는 사랑의 경위를 설명한다.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