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작가인 유용주는 자신의 작품을 짧은 한마디로 압축해 말한다. ‘내 문학은 내 삶뿐이다.’ 외침 그대로 그의 밑바닥 삶에서 우려낸 글이다.

 

왕양명의 말대로 내가 있어 경험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 있어 내가 있다.” 는 말을 증명하듯 그의 세상과의 부딪힘이 자아를 깨닫게 하고 문학의 시작이다.

 

엉망진창이고 만신창이로 바졌던 늪은 늪이 아니라 그를 지탱해준 뿌리의 근원이었고, 늪에서의 멍들고 만고풍상의 통곡이 그대로 글이 되었다.

 

살아낸 흔적이 글로 된 작품을 읽는 일은 긴장되고 엄숙하며 읽을거리로 읽어버릴 수 없다.

자신만의 선택만으로 꾸려진 삶이 아니니 그에게만 해당된다고 말할 수 없을 터.

들려오고 보여지는 기막힌 삶들이 주인이 따로 없었음을 나도 최근에야 경험했다.

삶이란 얼마나 깊고 오묘한 것인가. 50년을 넘게 살고 깨달았고, 자식들의 그 먼 길이 많이 걱정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