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주의 펜시 고등학교 3학년인 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허위에 가득 찬 세상에 식상을 한 6피트 2인치의 키에 머리가 허옇게 센 반항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진실한 친구 하나 사귀지 못한 채 공부에 의욕을 잃고 거짓과 위선이 가득한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퇴학을 당하여(사실은 네 번째 퇴학이 되는 셈)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사흘간 뉴욕 시가를 헤매면서 현실에 절망을 느끼며 현실도피를 꿈꾸던 중 여도생 피비의 순진무구함에 마음이 열려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추위 속에서 헤매다 폐렴에 걸려 요양원에서 퇴원을 앞두고 회상하는 사흘간의 순례를 26장으로 나뉘어 눈에 그려지듯 써 내려갔다.

 

엉뚱하고 말이 없었던 고독한 소년인 저자 셀린저는 열여섯 살 되던 해 맨하튼의 중학교에서 퇴학 당해 펜실베니아 웨인의 발레포지 육군소년학교로 옮겨가게 되고 이것이 펜시 고등학교의 모델이 된다.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의 민감한 감수성을 가진 홀든은 부딪히는 모든 것 학교장, 기숙사 룸메이트, 역사 선생, 출세한 선배, 데이트 상대자들, 엘리베이터보이, 변태 성욕자- 에 불결함과 분노감을 감추지 못한다. 속물들에게 던지는 주인공의 제멋대로의 언어와 행동은 자칫 빗나간 청소년을 연상케하나 오히려 따뜻하고 아늑한 보금자리를 희망하는 쓸쓸한 젊은이의 본성을 드러낸다.

뉴욕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보고자 햇던 여동생이 오빠는 모든 것이 다 싫다고 하지만 좋은 것이 하나라도 있으면 말해 봐.”라는 다그침에 자신의 본질을 추적해본다.

결국 홀든이 헤맨 사흘간은 자신의 심연 세계에 빠지는 고통스런 모험이 된 셈이다. 그리고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길 바란다는 고백이 나온다. 거리에서 만난 어린이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호밀밭을 걸어오는 누군가를 만나면~”을 들으면서 천방지축 뛰어노는 어린이들을 절벽이나 모든 위험에서 지켜주는 단순한 일을 하는 파수꾼을 상상하며, 그런 어른이 되고자 하는 소망은 홀든이 성장하며 그리고 기다리던 갈망이었으리라.

여동생과 어린이를 보면서 너그러워지고 편안해지던 천국의 세계, 속물인 어른이 배제된 어린이들만의 호밀밭을 바라고 있다.

저속하고 경박한 속어를 내뱉으며 암울한 생활 속에 사는 주인공에게 오히려 순진무고함과 따스한 휴머니즘이 배어 나온다. 이런 매력이 20세기 최고의 소설로 불리어진 이유일게다.

우리가 보는 젊은이들의 방종하고 무질서한 생활, 부정적인 시각, 혼란을 느끼는 정체성 속에서 그들이 진정으로 부모에게, 스승에게, 사회로부터 원하고 바라는 쓸쓸하고 외로움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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