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더글라스 보이드는 동양사상, 불교, 승려들의 사상, 요가 수행 등 정신적인 일들에 관한 연구에 심취해 있는 미국인으로써 초자아 심의학을 연구하는 매닝거 재단의 한 연구원으로 일하던 중 체로키 인디언 치료사로 유명한 비를 내리는 인디언 구르는 천중이 이끄는 작은 숲 모임에 합류하며 생활하던 중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사는 인디언의 전통 생활을 기록한 글이다.

 

번역을 맡은 류시화는 캘리포니아 남부 미션 비에호에서 열린 인디언 영적 지도자와 치료사들의 모임에 참석한 후 병들어가는 지구, 어머니 대지를 살리고자 하는 구르는 천둥의 사람들이 남김없이 바보처럼 행동할 때가 세계에 균형을 가져다주고 모든 생명을 구하는 무지개 전사들이 나타나는 시기다.’라는 말에 동감하며 이 글을 발간하게 된다.

 

우리 현대인이 인디언의 미개성(?)과 순수성을 이해하지 못했음은 그들은 이미 알고 있는 자연의 파괴가 인간의 파괴라는 것, 우리가 진정한 우리의 모습을 알고 나면 겨울의 눈, 여름의 꽃이 바로 우리 모습이라는 것을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그들에겐 가능했던 자연과의 교류가 우리에겐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가 미국 여행 때 보았던 관광상품으로 보존되어 가는 종속되어 가는 삶이나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소멸되어 가는 종족으로 생각한 인디언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었다.

 

현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거론되는 환경문제의 스승으로 문명인이라고 자처하는 미국 사회의 스승 역할을 독특히 해내고 있으며 우주의 주인으로서 자연을 지키기 위한 운동을 당연한 의무로 생활화하고 있었다.

 

사실 읽기에 즐거움을 주는 책은 아니다. 내가 끝까지 페이지를 덮지 않은 것은 내가 그리워하던 생활이 간간이 숨어있기 때문인 것 같다. 자연 속에서 어우러져 사는 그들의 따뜻한 형제애, 이해심, 하나됨, 저녁놀을 배경으로 한 침묵, 생명수인 강에서 비롯되는 진중한 사고, 집을 정화 시키시 위해 태우던 참나무 향기에 동화되었음이다.

 

태어나서 1년을 지켜본 후에 비로소 합당한 이름을 지어준다는 그들의 전통. 여기에 등장한 그들의 이름을 적어보며 상상해본다. 구르는 천둥(미국인들은 롤링 썬더라고 부름), 점박이 사슴(아내, 쇼쇼니족), 점박이 독수리(아들), 들소를 모는 말(아들), 새벽 별(), 미친 곰(치료사), 고마운 죽음(이 모임을 위해 기금을 마련하는 록밴드 그레이트풀 데드’), 태양을 향해 춤추다(선대 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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