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의 책과 영화.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은 장애아를 둔 엄마의 이야기이다. 읽을 만 했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제도적 헛점, 그리고 그들의 생활과 삶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그들의 삶이 불행할 것이라는 나의 속단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닫게 되었다.

<어톤먼트>는 너무 재미가 없었는데,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키이라 나이틀리가 나와서 끝까지 잘 보았다. 게다가 어린 브라이오니 역할을 맡은 여배우도 매력적이었다. 안타까운 비극의 내용이지만, 음미하기에 내 생활이 너무 곤한듯 하다.

<남아 있는 날들의 글쓰기>는 정말 제목만큼 애매한 책이다. 이것이 글쓰기에 대한 책인지, 혹은 죽음에 관한 책인지는 원제인 <The Art of Death ; Writing the final story> 에서부터 아리까리하더니 (The Art of Death 는 The Art of 로 시작되는 시리즈 명인듯 싶다.) 우리말로 붙어 있는 '죽음은 그로부터 모든 것을 앗아가지 않았다.'는 부제? 까지 더해 더 헷갈리게 만들었다.

여하튼 읽고 보니 그럴 것도 아닌 것이 실제로 이것은 죽음을 겪는 어머니와 작가의 사적이면서도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작가가 읽은 많은 책들, 톨스토이, 토니 모리슨, 알베르 카뮈, 크리스토퍼 히친스에 이르기까지, 그들과 그들의 작품이 이야기하는 많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 즉, 대문호들이 죽음을 다룬 방식에 대해서까지 광범위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좀 정신 산란한 점이 없지 않고, 읽다 말고 작가에게 "요점이 뭡니까?" 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이 좀 들지만, 밑줄을 정말 많이 치고 읽을 만큼 좋은 문장들도 많았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얼마전에 읽었던 켄트 하루프의 <축복>이 떠오르기도 하고. 여하튼 요즘, 엄마가 많이 생각나는 날들이었는데, 이 책을 만나면서 더 깊이 엄마와 엄마의 죽음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다.

 

이번주의 책과 영화는. <내 마음의 낯섦>,<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이다. <내 마음의 낯섦>이 너무 두꺼워 두권을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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