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 아들 세민이가 19살 때 어버이날 꽃바구니와 함께 아빠에게 선물한 것이다.

 

장수도 얼마 안 되는데, 글씨체는 크다. 넉넉한 여백에 치즈 조각 그림까지 삽입된 동화책 같은 선물을 51세의 아빠에게 선택한 까닭이 있었으리.

급속도로 벼화해가는 세상에 노출된 엄마의 어눌한 대처가 늘 염려스럽고 안타까웠던가 보다. 심사숙고하며 골랐을 세민이를 상상해보니 참 대견스럽다.

 

두 생쥐와 두 꼬마 이간이 등장하는데 우리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분류한 것 같다.

변화는 늘 일어나고 있으며 이를 예상하여 신속히 자신을 변화시킨 스니프와 스커리.

현재의 생활에 안주해 새로움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과거에 미련을 갖고 있는 햄.

늦게나마 환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현실에 따르기로 했던 허.

    

작은 변화를 보고 큰 변화를 예상하며, 치즈(현실)가 움직이는 만큼 내가 적극적으로 움직여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긍정적인 사고로 익숙해 있는 것에만 나를 맡기지 말라는 교훈.

 

없어진 치즈를 보고 놀라지 말지어다. 그럴 줄 알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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