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성한 감상문이나마 글로 옮겨 놓으려니 제대로 요약되지도 않고, 매끄럽게 쓰여지지도 않는다.

그런데 굳이 이 작업을 계속하는 것은 ‘내가 몇 살까지 이런 행복감을 누릴 수 있을까’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나이 탓이리라.

언젠가는 펜을 놓을 것이고, 읽는 것조차 아둔해질 것이다. 그때는 내가 긁적거려 놓은 노트(일기장, 백두대간 일지, 군에 간 아들에게 쓴 편지 등)들을 읽어보는 것으로 대신하게 될 것이다.

 

책은 거의 책 대여점 <책세계>에서 700원이나 800원을 주고 빌려다 보았고, 가끔 인사동, 교보문고에 놀러나가 사기도 했다. 또 아이들 방을 청소하다가 눈에 띄면 가져다 읽었다.

 

처음에는 워드로 쳐서 프린트를 해보았으나 마치 남이 써 놓은 글을 읽는 느낌이 들어 직접 노트에 적기로 했다. (은정이가 어버이날에 사다주었음.) 아마도 필체의 변화도 지나간 세월의 또 다른 감회가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내가 마구 써대는 것을 좋아하짐나 이런 편안한 여건을 만들어준 하느님, 부모님, 남편, 자식들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로 그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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