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보레 씨, 당신이 이 메시지를 허튼소리로 받아들이는 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요지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회사에서 붙여준 전문가들의 요지도 그게 아니었을 거고요. 이 메시지의 요지는 바로 이겁니다. 당신은 일자리가 아니다."
나는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지?
그는 여전히 답답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일자리와 동일시합니다. 데보레씨. 마치 사람과 일자리가 동일하기라도 한 것처럼 말입니다. 직장을 잃으면 그들은 마치 스스로를 상실해 버린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존재 가치의 상실. 쓸모없는 인간으로 전락해 버렸다는 좌절감 말입니다. 그렇게 자학이 시작되는 겁니다."(...)
"그들이 앗아간 건 내 인생입니다. 내가 아니고요. 그들은 내게서 융자를 갚을 능력, 아이들을 돌볼 능력, 아내와 좋은 시간을 보낼 여유를 앗아갔습니다. 직장은 직장일 뿐입니다. 직장은 내가 아니라고요."
(p.299-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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