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이펙트 - 위대한 석학에서 친숙한 대중 지식인까지 ‘노엄 촘스키의 영향력’
로버트 F. 바스키 지음, 이종인 옮김 / 시대의창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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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서적을 몇 권 읽어 봤지만 그가 다루는 분야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그 몇 권의 책으로 그의 발언의 전모, 왜 그렇게 말하고 있으며,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어렵다. 

마침 이 촘스키 이펙트라는 책이 나왔다. 그는 누구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며, 자신의 관점을 어떻게 형성하고, 현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포괄적으로 종적, 횡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촘스키를 자유사회주의자로 정의하고, 자유사회주의, 아나키즘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촘스키의 존재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촘스키의 사유 내용, 사유 방식, 강연 및 대화의 방식, 사회 참여의 모습 등은 자유사회주의자 지식인으로서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것이다.   
교조에 갖히지 않는 개방적 사유, 인간성에 대한 확고한 신뢰, 이런 것들이 그를 그침 없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불의를 비판하도록 하고, 동시에 여유를 갖게 한다. 이런 점들이 지배 집단의 극악함을 비판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그의 강연을 가능하게 한다. 저자는 실제로 웃음에 대해 한 절을 할애하여 촘스키가 유발하는 웃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모든 지식인이 사회 운동에 참여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식인이란 당연히 동질적인 집단일 수가 없다. 그러나 지식인의 책무가 대중 사회와 유리된 이론적 탐구에만 있다고 하는 정의는 성립되기 어렵다. 인문학, 사회학의 영역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물론 촘스키도 정치적 담론과 연결될 수 없는 과학의 영역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식인도 사회적 존재이고, 더욱이 자신의 학문적 탐구의 대상이 인간과 사회라고 한다면, 어떻게 발언하지 않을 수 있을까. 현대 사회의 문제들이 뚜렷이 자신의 시야에 들어오는 학적 영역에 있는 지식인들이 어떻게 침묵할 수 있을까.  

저자는 촘스키가 그랬던 것처럼 지식인들이 직접 사회운동에 뛰어 들지 않더라도,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하고, 대중과 만나면서 촉매제로 역할하기를 기대한다.  
우리나라에도 기꺼이 촉매제가 되고자하는 지식인들이 많이 있다.
그들의 촉매로 우리 사회가 왕성한 화학 반응을 일으킬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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