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왜공정 - 일본 신新 왜구의 한반도 재침 음모
전경일 지음 / 다빈치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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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 왜구의 한반도 재침 음모라는 거창한 부제를 내세우고 전경일은 남왜공정을 발표했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2045년 일본은 재침한다고 한다. 지금이 2012년이니 앞으로 33년 후에 일어날 일이다. 전경일이라는 사람의 논리에 따르면 일본의 침략에는 하나의 공식이 있다는 말이된다. 시간적 간격을 포함하여, 침략을 위한 준비기간 등을 계산해 보면 하나의 계산법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읽으면서 호오 그렇구나, 정말로 신기해 하면서 읽어갔지만, 왠지 중간부터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인가? 너무 억지 논리 아닌가 라는 생각도 조금은 하면서 책장을 계속 넘겨갔다.

 

임진왜란에 대한 설명을 읽었을 때에는 올해 2012년이 바로 임진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책을 읽어내려갔다. 용띠해, 흑룡띠해라고 하면서 온갖 마케팅이 꼼수를 부리는 임진년. 게다가 책 49페이지에는 대놓고 고쿠류카이(흑룡회)라는 단어가 나온다. 이 흑룡회는 한일 합방에 대한이야기에서 나오게 되는데 한국을 침략하기 위한 정당성을 작성한 곳이다. 과연 흑룡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마케팅을 하는 올해의 모든 회사들이 좋기만 한 것인가? 흑룡은 과연 좋은것인가? 그 이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2011년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 극우파들의 김포공항 입국 사태는 바로 그 구체적 행동에서 전경일을 뒤흔들어 놓는다. 9년이라는 시차에 대한 설명은 그의 논리에 딱 들어 맞았고, 그가 고안해낸 시계로 계산해 보면 왜구의 재침은 바로 시차 34년 후인 2045년이 되는 것이다. 이 시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직접 보면 알 수 있는 것이기에 여기서 굳이 거론하지는 않겠다. 2045년이 가지는 하나의 시사점은 이 해가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 된지 100년이 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일본내 극우주의자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워야 하는 큰 이유이다. 주목해보자.

 

책은 신라와 백제시대를 비롯하여 고려와 조선에 이르기까지의 일본의 침략에 대해 자세히 얘기를 해준다. 국사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보다 훨씬 더 자세하고, 그만큼 주관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의 말미에 나의 두 눈을 번쩍 뜨이게 할 정도로 관심가는 내용이 있었다. 바로 2010년 '일왕 생일 행사' 풍경에 대한 내용이었다. 2010년은 경술국치 100년째가 되는 해이기도 하고, 일왕 생일은 12우러 23일이다. 12월에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림 이 파티에 한국 정치인, 외교관, 정부인사, 대기업들의 화환들이 엄청났다는 것이 나온다. 그 내용을 포함하여 대기업이나 기관들에게 이 화환을 보낸 이유까지 나오는데, 보면 좀 기가 막혔다. 왠지 위키리크스를 보는 듯한 폭로 기사같았다. 구체적인 기업체명과, 개인적 이름들이 나열되어 있었기에 왠지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게 되기도 한다.

 

자, 언제부턴가 한류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일본을 뒤덮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드라마, 영화, 노래들이 일본에서 잘 팔리고 있다. 그리고 일본에 진출하는 것이 하나의 숙원인 것처럼 연예인들은 발버둥친다. 이런 시대에 혐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극우파의 얘기는 수면위로 드러나기도 하고 다시 가라앉기도 한다. 우리는 이 한류라는 현상에 대해서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가? 그저 그래 돈 잘벌어오니까 국가 위상을 높이는 일이야. 무조건 좋다. 이게 아니라는 거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런 극적인 현상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일본에 대해서 이제는 위안부 문제나 고통스럽게 한 시대를 보냈던 식민지 시절을 슬퍼하는 한국인이 점점 더 줄어들고, 그런 목소리가 파묻히고 있는 이 순간. 2045년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생각해 보기로 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이 책이 나에게 준 숙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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