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요시오의 하늘 1 -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다큐멘터리 만화 ㅣ 요시오의 하늘 1
air dive 지음, 이지현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드라마 <브레인>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요즘. 뇌를 주제로 한 일본 만화가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일본 아마존 코믹부문에 1위를 했고, 오늘 강남 교보문고를 갔었는데, 거기에도 1,2,3권이 테이블에 쭉 나열되어 있었습니다다. 만화책을 볼 때엔 책 표지에서 주로 작가의 이름을 보게되기 마련인데, 이 만화는 특이하네요. 개인의 이름이 없고, air dive라는 유한회사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뭐지? 여러사람이 공동으로 만드는 만화인가 생각했는데, 책 말미에 있는 창간 기념 특별 대담을 읽고서야 작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바로 타카하시 요시오 선생님에게 아이를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만화가 타나카 히로아키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여러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고, 무덤덤하게 "감기입니다"라는 식으로 아이의 병에 대해서 얘기해 주는 모습이 오히려 더 믿음직 스러운 사람 요시오. 그는 소아 뇌전문의로서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입니다. 만화는 한 연인이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가지며, 둘째 아이를 출산하는 데까지 매우 행복하게 그려집니다. 하지만 세상에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둘째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알고 병원에 데려가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수소문 끝에 찾아간 곳이 바로 타카하시 요시오의 병원이 있는 삿포로에 가게 되어 드디어 요시오 선생님을 만납니다.
이 장면이 정말 인상깊었어요. 작가도 이 부분에 매우 신경을 많이 썼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인 요시오 선생님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첫 장면이고, 그의 진찰실 풍경이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하니까요. 실제로 책 날개 부분에 있는 타카하시 의사의 사진을 보면 벽면에 수많은 사진과 글들이 붙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풍경을 작가는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죠. 실제로 작가가 아이를 위한 애닳픈 마음에 찾아간 곳의 첫 느낌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장면으로 많은 얘기를 듣기 보다는 사진들과 아이들의 편지를 통해서 수 많은 지지와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을 한번에 느낄 수 있으니까요.
시간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타카하시 집안으로 갑니다. 요시오가 세상에 태어나려고 하는 시점까지 올라가고, 요시오가 태어나 자라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곤충채집을 좋아하는 요시오라는 어린이는 아직 의사가 될 지 아무도 모르는 시절에 있습니다. 2권도 이런 식으로 다카하시의 현재 모습과 과거 모습의 병치 형태를 띠게 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에는 점점 두 지점이 만나게 되겠지요?
이런 성장식 방법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과거를 떠올려보거나, 예전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어서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요시오의 하늘에서는 형제나 자매가 많은 곳에서 자라난 독자이거나, 자신의 가족 중에 병력이 있다거나, 아이를 가진 부모인 독자들 등 모두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아이가 생기길 기다리는 입장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을때, 새 생명이라는 것, 그리고 그 아이가 나에게 온다는 것에 대해서 쓴 부분이 매우 크게 다가왔습니다. 수 많은 배가 있지만 내가 탈 배는 고를 수 있다고. 골라서 부모님을 만나러 온 것이라는 부분. 쉽사리 책장을 넘기기 힘들더군요. 인연이라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이지만 저는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요시오의 하늘>이 어떻게 전개될 지 같이 지켜보는 독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만화책에 비해서 책값이 매우 높게 책정이 되었다는 점이 매우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좋은 기회를 통해서 요시오의 하늘을 만나게 된 것이 기쁩니다.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친구에게 선물로 받는 경우를 다 포함해서라도 요시오의 하늘이 완간될 때까지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