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착각을 벗어났다는 착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매우 극명한 변화도 다른 요소에 집중하고 있으면 그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이다. 이 책에선 이렇게 우리가 흔히 일으키는 6개의 착각에 대하여 말해주고 있다. 모든 착각들에 대하여 자세한 케이스를 든 설명과 일상생활에서 어떤 식으로 느끼게 되는지를 설명해 주면서 독자들이 심리학면에서 바라본 착각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가이드 해 주고 있다. 각 착각마다 나오는 여러 케이스 중, 주의력 착각에서는 '운행중 핸드폰 사용'에 대한 것이 나온다. 바로 핸즈프리를 쓰면 좀 더 안전할 것이라는 착각이다. 양손을 사용하면 더욱 안전한 주행을 할 것이라는 은근한 기대감이 주의력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도 운전을 하고 있는 사람을 상대로 전화통화를 한 적이 매우 많은데, 대부분은 그냥 운전을 하면서도 전화통화 하는 것을 불편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갑작스런 사건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염려는 애초부터 거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오히려 운전을 위해 전화를 중단하는 것이 아마추어들이 하는 것처럼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에게 이 주의력 착각에 대하여 설명을 하더라도 실 생활에서는 잘 지켜지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그것이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말이다. 내가 대체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것은 남들이 보지 못한 사물이나 장소의 세세한 부분을 보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착각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부분은 기억력 착각 혹은 자신감 착각쪽일 듯한데, 그래도 자신이 보고 있다는 것이 정확하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자신감 착각인 듯하다. 기억력 착각은 실제로도 우리가 많이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분명히 경험했고 목격했다고 본 것이 실제로는 아니었다는 것을 스스로가 인정하지 못하는 경험은 누구나 해 보았을 것이다. 책은 이러한 착각들에 대하여 여러가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신뢰감을 주었다.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던 케이스는 원인 착각편에서 나오는 '백신 가설'이었다. 기독교 신자 중에는 자폐증의 원인이 소아기에 맞는 백신 접종에서 비롯된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상식안에서는 절대 이해가 안되는 점이었다. 어느정도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고 배움이 많다는 사람들까지 이런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원인 착각에 빠진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러면서 예전에 국내에서 종교상의 이유로 병 치료를 위한 수술을 받지 못해 결국엔 사망한 어린이가 떠올랐다. 그 당시 한창 논란이 되었던 사건이었는데 이 사례와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케이스와 다른 것은 국내 사건은 한 개인의 극히 드문 경우였지만, 미국의 케이스에선 매우 광범위한 사람들이 겪은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려주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읽었던 책 '위키리크스'와도 관련되는 잠재력 착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언론이 만들어낸 파급효과에선 언론의 힘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왜곡된 시선과 정의를 외면하는 언론사들의 행패도 생각이났다. 진실을 밝힌다는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더 많은 다수를 위하여 진실을 숨기게 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일본에서 발생한 원전 폭발과 누출 사태도 그 일환이라고 본다. 크나큰 진실은 온 국민과 전 세계를 단숨에 패닉상태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에서 늦장 대응을 한 것처럼말이다. 언제나 모든 상황에서 모든 곳에 주의를 집중한다는 것은 집중 에너지의 낭비일 것이다. 언제나 우리는 매 순간마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적어도 이 책을 읽고서 6가지 착각에 대한 이해를 하고 주의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착각에 빠지는 실수를 어느정도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