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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아이사카 토마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8월
평점 :
러시아와 독일간의 전쟁이 주된 배경입니다
러시아의 한 작은 마을에서 사냥총으로 사슴같은 걸 잡던 소녀가
어느날 독일군의 습격으로 어머니와 마을 사람 전체를 잃은 와중에
붉은 군대로부터 구조되고 그대로 이리나라는 교관장을 따라가
여성만 모아놓은 저격 훈련학교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
초반 스토리 설정입니다
소설 초반에도 이렇게 독소전쟁 당시의 지도가 나오고
소설 중간 중간 중요한 작전이 나올 때마다
지도가 한번씩 더 나와서 이해가 쉬웠어요
전 지도나 도면이 나오는 소설 좋아합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나오죠
소설속에서 등장하는 순서, 그리고 중요한 순서대로 배열되어있어요
주인공인 세라피마, 그리고 소꿉친구 미하일
미하일은 소설 초반에 잠시 나왔다가 안나오는데
책을 읽다보면 미하일도 군대에 가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리고 나중에 드디어 피마와 만나게 되더라구요^^
마녀같은 이리나를 시작으로 저격 훈련학교 이야기가 나올때도
이렇게 4명의 생도들이 나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죽음을 맞기도 하고
감추어진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므로
4명의 생도들 모두 중요합니다
간호사 타냐의 활약도 있어요!
전 전쟁 영화를 참 좋아했었는데요
특히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 <밴드 오브 브라더스>입니다
한 번 보고 반해서 DVD전집 모두 사놓고
보고 또 보고 했어요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았던 부분이
바로 위생병 나왔던 부분이거든요
피터지게 싸우는 부분도 재미있었지만
위생병나오는 부분은 인간미와 슬픔이 가득한 장면이 많았어요
그래서 타냐가 활약할때마다 속으로 응원을 많이 보냈습니다
전쟁에선 이렇게 위생병, 간호사의 역할이 참 큽니다
막심을 비롯한 4명의 남성 군인들은
이리나와 세라피마가 지원을 간 곳에 있던 군인들입니다
여성 저격병들이 왔다고 깔보고 무시하지만
그녀들의 실력을 보고 인정해줍니다^^
아까 말씀 드린대로 이렇게 중요한 작전에는
작게 지도가 또 나옵니다
지도에 자세히 표기가 되어 있어서
천왕성 작전이 어떻게 진행된 것인지 알 수 있어요
고립된 독일 제6군을 스탈린그라드 전선군과 붉은 군대가 치는 작전입니다
읽다보면 왜 작전명이 천왕성인지 나오더라고요
큰 작전은 이렇게 행성의 이름을 땄다고 합니다
그리고 작은 작전은 별무리 작전이라고 한다는 것도 나와요
세라피마가 저격 훈련학교에서 훈련을 받는 내용도
꽤나 자세해서 흥미로웠어요
좌학이라는 것을 설명하는데
'밀'이라는 단위를 써서 포격 조준을 한다는 점을 얘기하고
조준경을 통해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나가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정확한 조준 실력을 갖추게 된 세라피마의 부대가
천왕성 작전에도 투입되고
고립된 제12보병대를 위해 같이 싸울때도
그 진가가 빛을 발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세라피마가 급발진 하게 되기도 합니다
뛰어난 조준 실력으로 독일군 3명을 어렵게 쓰러뜨렸는데
재빨리 철수하지 않았다고 혼내는 이리나와
자신을 칭찬해주지 않는 동료들에게 화를 내는데요
어쩌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살인기계처럼 변했는지를 깨닫고
슬퍼하는 장면이 나와요
참 전쟁이라는 배경 안에서는 이렇게 사람도 인간미를 상실할 수밖에 없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이할 만하다고 아니, 있을법한 일이라고 생각되었던 에피소드도 있었어요
바로 산드라의 이야기입니다
물을 길으러 다니던 평범한 여성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독일군과 사랑에 빠졌다고 했던 산드라...
산드라의 이야기를 보면 영화 <스윗 프랑세즈>가 생각납니다
독일군의 점령으로 집을 내어줘야 했는데
그 집에 살고 있는 부인과 독일군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요...
어쨌든 산드라의 이야기도 책으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엔 미시카와 피마의 재회장면인데요^^
이것도 책으로 확인하시면 좋아요
재회장면이 생각보다 너무너무 늦게 나와서
읽는 동안 언제만나지?하면서 애가 타기도 했습니다
곧 만날 것 같았던 두 사람이 만나고 난 뒤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시죠?
독소 전쟁 이야기를 왜 일본인 작가가 썼는지도 궁금합니다
이 소설은 작년 2022년에 일본에서 서점대상을 수상한 소설입니다
서점대상이란 일본의 전국 서점 직원들이
팔고 싶은 책에 투표를 해서 선정하는 상인데요
이 책이 뽑혔다는 것은 이 책을 읽어 볼 가치가 있는 것을 보여준거 같아요
실제로 소설을 다 읽고 나니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해하려 하는 바탕이 되기도 했습니다
무더운 여름 서늘한 러시아를 배경으로
잔혹한 전쟁이 벌어졌던 그 시대로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쟁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