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소설
앙투안 로랭 지음, 김정은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앙투안 로랭의 <익명 소설>

오랜만에 느껴보는 묵직한 프랑스 소설이었습니다

평소에 프랑스 소설을 좋아하는데

앙투안 로랭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봤어요

그런데 속도감과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나 설정들이

촘촘하고 명확해서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원제는 <Le service des manuscrits>

르 세흐비스 데 마뉘스크릿

service가 부서, 과 등을 말하고

manuscrit은 직접 손으로 쓴 원고를 말합니다

소설 속에서 나오는 용어인 <원고 검토부>를 뜻합니다

한국어 제목은 <익명 소설>인데 그것도 좋네요^^

작가인 '앙투안 로랭'은 영화쪽 공부를 했던 사람이라고 해요

2014년에 <빨간 수첩의 여자>로 대중적 성공을 이뤘다고 하는데

이 책도 너무 읽어보고 싶네요^^

옮긴 분 김정은 님은 외대 프랑스어 전공자입니다

이대 통번역 대학원 석사를 받으신분이라

믿을 수 있는 아주 좋은 분입니다^^


자! 아주 중요한 인물의 등장입니다

소설 원제인 "원고 검토부"의 편집자이자 책임자인

<비올렌 르파주>

이름도 그렇지만 성 르파주를 잘 기억해두세요!

아주 중요한 단서입니다^^


출판사로 들어오는 원고들을 검토하고 읽어보고

좋으면 "해" 그림 표시를 하는 원고 검토부가 있습니다

이곳에 <설탕 꽃들>이라는 원고가 들어옵니다

당당히 "해" 그림을 받죠

그래서 이 원고의 작가와 계약을 하기 위해 연락을 해야하는데

이메일주소밖에 없습니다

카미유 데장크르라는 이름의 작가는

여자인지 남자인지 조차 가늠이 안되는 상태였어요

그런데 이 소설이 공쿠르 상 최종 후보에 오를 것이라는 사실로

빨리 작가 본인을 찾아 컨택해야 하는 일이 발생했어요!

하지만 계속 연락이 되지 않는 원작자

이게 바로 <설탕 꽃들>의 대략적인 내용입니다

한 여자의 복수극인데요

이상하게도 이 소설처럼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죽은 장소, 사용한 총기, 죽은 자세까지 똑같아요

이에 의심을 품은 형사 소피가 나타납니다

비올렌을 찾아와 조사도 해보고

원작자의 연락처를 어서 알아내라고 재촉도 하지요

그런데 잠깐....

소설 속에서 비올렌은 비행기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나와요

그리고 그 사건을 기점으로 이전 기억이 부분 삭제된 것을 알게됩니다

알고보니 비올렌은 담배를 엄청피우고

게다가 바람을 많이 피웠으며

도벽까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2명의 남성이 죽은 사건 후 1년이 지난 시점

또 한명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그리고 그 사건을 뒤쫓던 형사가 발견한 것은

<설탕꽃>.... 그리고 그 설탕꽃을 만든 장인의 성은.... 르파주....

자.. 아까 르파주라는 성 기억하시나요?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범인과 결말은 직접 읽어서 확인해 보세요!!

소설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게임도 나오는데요

지금은 없는 유명 작가들의 이름에

멋대로 번호를 지어 붙입니다

그리곤 어느날 그 번호로 전화를 걸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이 받겠죠 당연히?

그런후에는 그 번호를 삭제. 그리고 다시 다른 번호로 저장하는 게임입니다

예전에 발신번호가 표시되기 전,

또한 핸드폰이 일반화되기 전에는

장난전화가 참 많았죠

그때했던 장난전화가 생각나네요

<익명 소설>이라는 소설은

그리 길지 않은 중편정도의 소설이에요

200페이지 살짝 넘는 소설인데

구성과 짜임새가 매우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너무 좋은 책을 읽은 느낌이에요^^

아주 만족스러워요

짜임새 있는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