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그림 읽기 - 고요히 치열했던
이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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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함메르쇠이의 <실내>라는 그림이 표지에 실린 이 책

고요히 치열했던 <사적인 그림 읽기>

MBTI가 나처럼 <I>인 사람들이 공감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작가인 '이가은'님이 어떤 분인지 한번 볼까요?

신방과를 졸업후 서양사학 석사를 받았습니다

역사 강의도 하고 방송대에서 일하고 있는 작가분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 만큼

글재주가 있는 분이라 책을 읽으면서 공감도 많이 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서술하면서

그림과의 관련성을 높여서

흥미롭게 그림에 빠지게 하시더라고요


책은 총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어요

외롭지 않은 고독

아름답게 치열할 것

고요히 바라보는 시간

이렇게 3부입니다

각 부분마다 5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요^^

장 베로의 <샹젤리제의 원형교차로>라는 그림입니다

1880년경에 그려진 그림인데요

이 그림이 제 마음에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작가는 이 그림을 보면서 진취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았다고 했어요

그림만 봤을때는 잘 몰랐는데

작가의 설명을 보니 직접 운전대를 잡은 여성의 모습이 보여요

왼쪽의 여성은 넥타이도 하고 스스로 마차를 끌고

오른쪽 여성은 남이 운전하는 마차에 타서 몸을 밖으로 내밀어

옆의 여자와 인사를 하고 있죠?

그리고 직접 운전하는 여성의 마차는 오픈형이에요

이렇게 대조되는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여성이 직접 마차를 모는것이

당시에는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보면

더 대단한 그림이 됩니다^^

장농면허에 쫄보인 저는 아직 운전을 못해요

15년전에는 운전을 조금씩 할수 있겠다 싶었는데

유턴을 하면서 앞을 긁어버린 후에는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스스로 운전하며 느끼는 해방감 저도 언젠가는 느낄 수 있겠죠?

에드가르 드가의 <디에프의 여섯 친구들>이라는 그림은

이 책을 통해서 자세히 뒷 이야기를 알게 되었는데

그 이야기가 너무나 놀라워서 깊은 울림을 받은 작품입니다

작가분이 한마디로 표현한 것은 '멀어지는 우정'이에요

그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면 아실거에요

드가의 가장 행복했던 친구들과의 시절에 그려진 그림인데

모두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죠?

게다가 드가 자신은 그려져 있지 않은데요

이 친구들과 드가의 접점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나중에 어떤 식으로 헤어지고 남겨지는지를 알게 되니까

큰 슬픔과 아쉬움이 다가오는 그림이 되었어요

이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이제는 딱 봐도 알게된 그림!!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저에게 최고의 유디트는 클림트의 유디트였는데

젠틸레스키의 유디트는 충격 그 자체였어요

처음에 봤을때는 '어머나 끔찍해라'였던 그림인데

화가에 대해 여러권의 책에서 알게 되면서

더 빠져들었던 그림이 되었습니다

화가 본인이 엄청난 재능을 가진 여성이었기에

여성 소재 그림이 많은 작가입니다

이 유디트 그림도 유디트를 본인의 얼굴로 그리고

죽임을 당하는 홀로페르네스는 자신을 강간한 스승의 얼굴을 그린거에요

그림으로 복수를 한 셈이된 것이죠

강인한 유디트의 모습을 그려내서 그런지

클림트의 유디트와는 너무 달랐지만

그 덕에 더욱 강렬한 인상이 남았습니다

이가은 작가님의 성향이 저랑 비슷해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어려운 사회생활을 어떻게 지냈는지

그걸 나의 내면에서 어떻게 극복했는지

또한 그림을 보면서 어떤 감상을 할 수 있었는지

모두 충족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림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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