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별을 뿌리다
구보 미스미 지음, 이소담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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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너무나 아름다운 책

<밤하늘에 별을 뿌리다>입니다

167회 나오키상을 받았다고 해요


작가는 구보 미스미라는 작가입니다

테뷔작을 담은 책이 야마모투 슈고로상을 받았고

그 후에도 야마다 후타로상,

오다 사쿠노스케상을 받은 작가에요

<가만히 손을 보다>라는 작품으로 159회 나오키상 후보에 오르고

드디어 이번 작품인 <밤하늘에 별을 뿌리다>로 167회 나오키상을 받았습니다

책에는 총 5개의 단편들이 들어있어요

모두 밤하늘의 별을 소재로 삼고 있으며

코로나 시대가 배경이 되는 작품입니다


책 앞부분에는 작가의 필체로 글이 쓰여 있어요

도심속에서 밤하늘을 봐도 별을 보기는 힘든데

가끔 캠핑을 가게 될 때 하늘을 바라보면

무수히 많은 별들이 곧 쏟아질 듯이 반짝이는 걸 볼 수 있던 기억이 나네요


첫번째 단편인 <한밤중의 아보카도>입니다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고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듯 한데요

주인공에게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를 떠나보낸 아픔이 있어요

그래서 여기서는 쌍둥이 별자리가 나옵니다

그리고 아보카도 씨앗을 발아시키는 장면도 나오는데요

이 단편집 속에 있는 모든 인물들이

좋은 만남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열린 결말로 끝나요

그래서 더욱 여운이 깊게 남는 것 같아요

그 후에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름대로 생각하게 되고요

두번째 이야기는 <은종이색 안타레스>

이 단편도 참 기묘한 이야기에요

바닷가에 사는 외할머니 댁에 홀로 놀러간 중학생

그는 바닷가에서 아기를 돌보는 한 여성을 만나게 되고

동시에 동창생 여자애에게서 고백을 받습니다

여기서는 알타이르라는 별자리가 나와요

알타이르를 안타레스로 착각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오게 됩니다

세번째 이야기는 <진주별 스피카>

도쿄에 놀러 갔을때 이케부쿠로에 있는 플라네타리움에 갔던 적이 있어요

그때 누워서 볼 수 있는 의자에서 별자리를 신기하게 본 기억이나요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었어요

이 이야기에서는 괴롭힘을 당하는 여학생이 나와요

그 여학생을 도와주는 담임선생님은 옆집에 사는 오빠같은 사람이고요

고쿠리상이라는 게임을 하는데

분신사바같은 게임이에요

그 게임이 하나의 전환점이 되기도 합니다

세상을 먼저 떠난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가슴이 먹먹합니다


네번째는 <습기의 바다>라는 제목의 단편이에요

이혼을 한 주인공에게는 미국으로 가버린 아내와 아이가 있어요

마침 옆집에는 이혼한 여인과 딸이 이사를 옵니다

우연히도 친하게 지내게 되어서 마치 가족같은 분위기를 내기도 하는데요

이 이야기에서 '기시다 류세이'의 '레이코'그림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한번 찾아봤어요

기시다 류세이는 장녀 레이코를 많이 그렸다고 해요

그 중 하나인데 제일 유명한것은 다른 그림이기는 해요

전 이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한번 가져와봤습니다

이번 이야기역시 이루어지지 않는 관계로 마치게 되는데요

마음에 걸렸던 것은

학대를 당하고 있는 것 같은 아이의 모습이에요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려서 그 이후는 알 수 없지만

작가가 이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소설로 내줬으면 합니다

궁금한 이야기이거든요

마지막 이야기인 <별의 뜻대로>

여기서는 이혼으로 인하여 아빠와 새엄마와 살고 있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에요

새엄마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서 생긴 일을 시작으로

주인공은 어떤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할머니가 그리고 있는 그림이 있어요

도쿄가 공습으로 불탄 해를 그리고 있어서

온통 까만 그림이에요

마지막장면에서 아이는 밤하늘의 별 베가를

손으로 잡는 시늉을 하고 입에 넣고 삼킵니다

그리고 이렇게 나와요

"별은 이제 내 안에 있다."

헤어지지 말고 원하는 만남이 이루어 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슬픈 상실의 아픔이 담겨있는 단편이었는데요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가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그런 세계를 만나게되었잖아요

그 상실감이 공허함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정말 슬픔으로 큰 파도처럼 밀려오기도 하는데요

코로나가 지나간 시기에 읽은 소설이라

그 황량함이 깊게 새겨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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