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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보자기
도광환 지음 / 자연경실 / 2023년 5월
평점 :
책 제목이 독특하죠?
<미술 보자기>
이 보자기에는 속뜻이 있더라고요
보는 일, 자신을, 기억하는 힘
앞 글자를 따서 보자기
한국 전통 보자기처럼 아주 예쁜책이더라고요^^
이 책을 쓴 작가 도광환분은 연합뉴스 기자로 많은 보도사진을 찍었다고 해요
이탈리아에 출장을 갔다가 최후의 만찬 앞에서 감동을 받은 후
미술 서적 등을 많이 읽었다고 합니다
매주 한 편씩 미술칼럼도 쓰는데 저도 인터넷에서 몇 번 이분의 글을 읽었어요
그 재미있는 글들이 모여 이렇게 책으로 나온건가봅니다^^
책의 목차를 보면 크게 5부분으로 나뉘어 있어요
1. 나는 누구인가
2. 나를 둘러싼 사람들
3. 나를 만든 정신과 물질
4. 나와 예술적 사유
5. 다시 나는 누구인가
3장이 제일 긴 부분인데요
신화, 종료, 역사, 도시, 자연을 테마로
그림들과 그 해석이 나오는데 너무 좋았어요
2장 나를 둘러싼 사람들 중에 나오는 부분인데요
<돛 수선>이라는 그림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
스페인 인상주의 작가 호아킨 소로야의 그림인데
햇살이 비추는 모습을 어쩜 이렇게 상큼하고 아름답게 그렸을까 생각했어요
가운데 넓게 펼쳐진 돛의 흰 색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아름답지 않았을텐데
너무나 그림의 구도와 색감이 좋았던 페이지에요
그리고 오른쪽 페이지 고양이 그림을 보면서
전 '루이스 웨인'을 떠올렸어요
그러면서 고양이를 사랑스럽게 그린 화가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죠
너무나 귀엽고 깜찍한 그림아닙니까?
실제로는 있을법한 일이 아닌데요
술을 마시는 아기라니요 그쵸?
이 아기는 다름아닌 술의 신 바쿠스입니다
아기의 모습으로 그려넣고 포도주를 마시는 동시에 소변을 보고있는
재치있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에요
귀도 레니의 그림이라고 합니다
가장 긴 부분이었던 3장 나를 만든 정신과 물질에서 나오는 부분이에요
여기서는 신화와 종교를 다루고 있어서 다른 장보다 더 풍부한 그림이 많았어요
워낙에 예전에는 그림들이 신화와 종교를 주제로 그린 그림들이 많았기에
여기에 할당된 페이지도 그만큼 많을 수밖에요!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림들을 이곳에서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성 마틴 광장>이나 <창가의 두 여인>이라는 그림도 너무 좋았어요
미술관을 자주 가게 되는 이유가 있어요
그림을 보면 힐링이 되고 보면 볼 수록 너무 끌리거든요
현대미술로 넘어와서 여기는 제 4장인 나와 예술적 사유 부분입니다
이브 클랭의 <인체 측정>이라는 작품인데요
몸에 붓질을 하고 캔버스에 엎드렸다고 해요
딱 어떤 느낌인지 보이더라고요
이 부분은 어느 신체부위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잭슨 폴록도 생각나고 그랬습니다
한광석의 쪽빛이라는 그림도 인상적이었어요
같은 푸른계열이지만 쪽빛은 청인지 벽인지 남인지 꼭 짚어 말 할 수 없다는 그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울트라 마린이 예전에는 고급염료라서 비쌌고
그 색을 많이 사용한 그림이면 정말 돈이 많은 사람이 의뢰한 그림이라는 얘기를 듣고
푸른색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여기서는 이브 클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울트라 마린이
국제특허를 받았다는 걸 읽고는 놀라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클랭의 작품을 실제로 보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 책 한권 안에 정말 많은 작품들을 담았고
그만큼 재미있는 미술 이야기가 많아요
정말 보자기에 예쁘게 싸놓은 이야기와 그림들을
예쁘게 펼쳐서 수놓은 책입니다
미술을 좋아하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