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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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이 소설은

곧 개봉될 영화 <말없는 소녀>의 원작소설입니다

원제 foster는 '맡기다, 위탁양육하다'라는 뜻의 단어인데요

이 소녀의 짧은 여름 방학 이야기입니다


이 100페이지 남짓한 짧은 소설에 이토록 많은 찬사가 쏟아지다니요

작가가 너무 궁금했어요

작가는 '클레어 키건'이라는 아일랜드 출신 작가입니다

소설의 배경도 역시 아일랜드에요

그녀는 17세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공부를 했다고 해요

소설가로서 활동기간은 24년간이었는데

출판한 책은 단 4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작품들이 모두 우수하다고 하네요

저도 이번에 처음으로 클레어 키건의 책을 읽었는데

나머지 소설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가 길지 않지만 결코 짧지 않은 여운을 줍니다


배경이 아일랜드라고 했죠?

그래서 1981년에 북아일랜드에서 벌였던 단식투쟁에 대한 이야기도

배경에 나오게 됩니다

아일랜드 사람들이 읽었으면 더 와닿았을 이야기겠지요?

전 이 <맡겨진 소녀>를 읽으면서

<빨강머리 앤>이 생각났어요

물론 앤은 맡겨진 것은 아니지만

다른 곳으로 건너가 길러지고 있으니 foster라는 뜻이 통하니까요

그리고 집으로 온 소녀의 위치나

아주머니 아저씨의 느낌이 비슷했어요

그래서 책이 더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어디에나 주인공을 괴롭히는 인물이 있게 마련이죠

혹은 주인공을 혼란스럽게 하는 주변인물이요

여기가 그 장면인데 킨셀라씨네 가족의 가슴아픈 과거일을 알게되는 장면이에요

굳이 어린아이에게 알려주지 않아도 될 일을 떠벌리는 아주머니에요


방학을 맞아 동시에 태어날 막내를 위해서

5남매중 중간인 주인공 소녀는 이렇게 남의 집에 맡겨져 지내다가

개학과 함께 동시에 건강히 태어난 막내의 소식을 듣고

드디어 부모님이계신 집으로 가게 됩니다

기쁜일일텐데 분명, 왜 슬픈걸까요

오남매중 중간이면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지 못했을텐데요

그래서 킨셀라씨댁 아주머니 아저씨에게서

고스란히 혼자서 받았던 사랑을 아쉬워하는게 당연한것 같아요


사람들이 이 소설에 많은 찬사를 보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마지막 장면이 주는 큰 여운과 열린 결말

독자가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마지막 대사때문일겁니다

이 책이 길지 않기때문에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고

이 마지막 대사를 음미하셨으면 좋겠는데

참 마무리가 좋더라고요

여운이 있는 소설을 읽고 싶은분들께

그리고 영화 <말없는 소녀>를 기대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저도 영화 한번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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