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책세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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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아프고 어두웠다

가와카미 미에코 작가의 장편소설인 <헤븐>

2010년에 발표한 이 소설로 인하여

작가는 무라사키 시키부 문학상을 수상합니다

일본에서 당대 최고의 여성작가에게 주는 상입니다

그리고 10년이 훨씬 지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심에 올랐습니다

오늘 천명관의 '고래'라는 소설이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접했는데요

너무나 즐겁고 신기하게 읽었던 소설 고래가 최종후보가 되다니

매우 기뻤습니다


다시 책 헤븐으로 돌아와서 작가부터 보겠습니다

작가는 1976년생이고 2007년에 등단합니다

2008년에 신인상인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합니다

신인상을 받았다는 작품 <젖과 알>도 읽어보고 싶네요

그 외에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 와타나베 준이치 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상을 섭렵합니다!!

무려 무라카미 하루키를 인터뷰한 책인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도 있어요

이번 책은 <책세상>출판사에서 발행되었는데요

책세상에서는 작년에 이 작가의 <여름의 문>이라는 책도 냈습니다

나중에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자, 그럼 소설 <헤븐>은 어떤 내용인지 잠시 볼까요?

주인공 '나'는 사시입니다

배경은 1991년이고

주인공은 중학교 2학년입니다

매일매일 니노미야 패거리에게 당하고 있습니다

그런 '나'에게 어느 날 필통에 쪽지가 들어있습니다

'우리는 한편이야'라는 쪽지가요

누구일까요?

그 쪽지의 발신인은 같은반 여자아이 '고지마'였습니다

며칠간 씻지 않아 냄새도 나고 옷도 더럽게 입고 다니는 그녀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그녀는 나를 불쌍하게 여기며

그래서 한편이라 생각하고 있었죠

학교 밖에서 서로 만나며 이야기도 하고

학교 안에서는 이렇게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합니다


둘 다 아픔을 가지고 있었어요

'나'는 눈이 사시라는 것

그리고 같이 사는 엄마는 친엄마가 아니고

아빠는 나가서 잘 들어오지도 않는 상황

'고지마'는 집은 부유하지만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새아빠와 살고 있는데

친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그 표식으로 더러움과 배고픔을 선택한 소녀였습니다

'나'의 고통과 아픔과 어려움인 사시는

선천적인 것이라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달랐죠

반면 '고지마'는 집에서 깨끗하게 씻고

옷을 깨끗하게 입고 다니면 일반적인 학생으로 얼마든지 될 수 있지만

그 선택을 하지 않은 채 살아갑니다

둘의 시작점은 처음엔 같아 보였지요

하지만 고지마와 나는 결국 출발선부터 달랐습니다

언제든 벗어날 수 있는 걸 선택할 수 있는 고지마와

나의 처지는 달라요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계속 괴롭힘을 당합니다

고지마도 마찬가지에요

괴로운 현실속에서도 주인공이 학교를 안갈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고지마'에게 있었습니다

그가 등교를 하지 않는다면

고지마에게 용기를 줄 수 없다는 생각에서 말이죠

왜냐하면 그 역시 고지마의 존재로 인해

용기를 얻으며 학교를 나오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날!

'나'는 놀랍니다

괴롭힘으로 코를 다쳐 갔던 병원의 의사가

눈 수술을 권유합니다

별로 어렵지 않은 수술이라고

심지어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습니다

이런....

주인공 역시 사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소설은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고는

시종일관 괴롭힘을 당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나오기때문에

끝까지 읽는데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괴롭힘이 거의 '더 글로리'수준이었고

그보다 더 심한것도 있습니다

참... 학폭은 너무 가혹합니다

소설의 98%가 괴롭힘으로 가득한 책이었는데

마지막 십여장에서 희망을 줍니다

벗어나고 더 좋은 현실에서 살게 될 주인공을 응원합니다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깨끗한 초점으로 바라보았던 그 풍경이

지금 바깥에 펼쳐지고 있으니까요

읽으면서 너무나 괴로웠던 소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아닐까 싶을정도로

사시를 겪는 사람이 수술로 그 고통에서 벗어났을때의

기쁨을 생생하게 그려낸 이야기였습니다

그럼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헤븐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들이 갔던 미술관에 있는 작품 '헤븐'은 결국 보지 못한채

다시 지옥같은 현실로 돌아왔지만

주인공 나는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끝끝내 두 눈으로 '헤븐'을 확인했다고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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