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노테 다이빙 - 2023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노은지 지음 / 마시멜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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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굉장히 감각적인 이 책은

<세노테 다이빙>입니다

2023 한경신춘문예 당선작으로서

작가는 노은지 작가입니다

마시멜로 출판사에서 나왔어요

제목에 있는 '세노테'가 도대체 뭘까요?

전 처음 들어봤거든요

찾아보니까 멕시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자연 우물같은 형태의 지형을 말한다고 해요

이 소설은 작가가 실제로 다녀온 신혼여행지인

멕시코 칸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노은지 작가님이고요

처음에는 단편으로 시작했던 이 소설이

점차 완전체로 결실을 맺어 이렇게 상도 타고

제 손에도 들어오게 되었어요

소설은 매우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몰입감도 있고 뒷 이야기도 궁금해서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작가분 사진에 와인잔이 같이 찍혀있는데

이 소설 안에서도 와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흥미로웠습니다

소설에서도 언급 된 '레 빈느 우블리에'라는 와인도 실제로 있고요^^


멕시코 칸쿤으로 홀로 신혼여행을 간 주인공 신현조

그녀가 슬픔에 잠긴 채 커다란 스위트룸에서 커튼을 다 쳐놓고 잠에 드는 이 장면은

영화 '섹스앤더시티'를 연상케합니다

거기에서도 행복할 줄 알았던 결혼식을 망쳐버린

주인공 캐리가 슬픔에 잠겨 친구들과 함께

신혼여행으로 가려고 했던 곳으로 떠나지만

슬픔에 잠겨 내내 잠만자는 모습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도입부가 더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여기서는 왜 혼자냐는 질문에

신랑이 죽었다, 살해당했다 등등의 이유를 대곤합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매번 바뀌어요

소설의 두 주축인물인 현조와 도훈

현조는 도훈을 사랑하고 도훈역시 현조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도훈에게는 또 다른 사랑이 마음 속에 자리잡죠

그러나 도훈은 두 여자를 모두 사랑하고싶어해요

현조는 그걸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받아들입니다

여기서 현조의 괴로움이 시작됩니다


그녀의 괴로움을 표현하는 아이템이 있다면

바로 '갈색 줄의 손목시계'아닐까요

도훈의 새로운 여자의 일상을 좇다가 실제로 마주쳐버리는데

그곳에서 그 여자가 두고 간 시계를 습득하게 됩니다

그 시계를 계속 차고 다니면서 현조는 자신을 괴롭히기도 해요

칸쿤에서도 역시 이 시계를 차고 다니는데

도중에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그것이 바로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첫 걸음이었다고 생각해요

결국은 새로이 현조가 찾아낸 나중에 '세노테 조'라고 이름까지 붙이는 그곳에서

시계를 풀어버리고 자유를 찾아 괴로움을 털어버립니다

현조야 잘했어! 그거야 바로!

시원한 결말이었어요

제 속의 고구마도 시원하게 내려가는 느낌이었어요

여러 세노테 중 싸씨 세노테라는 곳에 얽힌 전설을 이야기하는 부분이에요

이 부분이 작가분이 가장 즐겁게 썼던 부분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땅을 파고 파서 마침내 만나게 되는 세노테

그것이 작가의 이 소설의 완성이었다고 해요


책을 읽으면서 소설 속의 배경이 되는 칸쿤이 더 알고 싶어졌어요

현조가 다니는 곳곳을 사진으로 찾아보고 확인하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매력적인 칸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토리

사랑에 힘들어하고 지친분들에게

새로운 사랑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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