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짐이 생각보다 엄청 많다는 점에 기함을 하고
시어머니를 은근히 마음속으로 원망합니다.
그래도 계획을 세워보려 하며 지치지 않게 조금씩 정리를 해 나가곤 해요
좋아하는 홍차를 집에서 가져와서 마시기도 하고
편의점에서 사온 샌드위치 등을 먹으면서 유품정리를 합니다.
주인공 나는 백화점 쥬얼리 매장에서 일을 하는데
쉬는 날을 늘려가며 짬짬히 유품정리를 해나가는데
어느날은 너무 힘든 나머지 유품정리 회사에 견적을 내봐요
견적을 내보니 금액이 약 천만원정도...
생각보다 너무 많은 금액에 결국은 본인이 직접 하기로 하죠
그러다가 옆집에 사는 싱글맘도 알게 되고
첫날부터 이상하게 집안이 훈훈했던 것과
방문할 때마다 누군가가 집에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상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책 표지에 그려져 있던 크고 갈색의 토끼에 대한 수수께끼도 풀려요
바로 할머니의 토끼라고 하는데 옆집 여자가 대신 맏아서 키우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어느날은 단노라는 주민 자치회 사람이 방문을 합니다.
그동안 시어머니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유품정리 하는 것을 기꺼이 도와주겠다며
처치 곤란이었던 물건들을 다른 노인들까지 합쳐 도와주게됩니다.
그동안 잔소리만 많던 시어머니라고 생각했고
친정엄마와 비해 유품이 너무 많아서 대체 뭐하시는 거냐는 원망까지 했었는데
시어머니 주변에 있는 분들이 하는 말에는 모두 시어머니께 감사하고
신세를 정말 많이 졌다는 말 뿐이었죠
시어머니께 도움을 받고 살고 있던 옆집 싱글맘
그 문제의 갈색 토끼의 원래 주인이라는 꼬마 여자아이
여러가지 도움을 받아서 꼭 유품정리하는 며느리를 도와주겠다는 자치회 사람들 등등
시어머니의 알지 못했던 모습을 보게되면서 며느리인 나는 시어머니를 다시보게되죠
동시에 자신에게 엄격했던 친정엄마를 떠올리게 됩니다.
남은 사람들이 힘들지 않게 유품을 남기지 않고 다 미리 정리하고 떠난 친정엄마
자신은 그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친정엄마에게 있어 며느리, 즉 자신에게는 올케인 미키에게는
친정엄마 역시 힘든 시어머니였음을 깨닫죠
읽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어요
어떤 삶이 좋은 삶일까
남에게 도움을 많이 주었지만 유품정리로 며느리에게 힘든 짐을 안긴 삶인지
보고싶은 추억이 가득하지만 정작 남긴 유품이 없어 엄마의 손길을 느낄 수 없는 친정엄마의 삶인지
그리고 남겨진 부모님의 집 문제라든지...
최근에 친구의 아버지께서 급작스럽게 돌아가셨는데
그때 친구가 유품정리 견적을 내려하는 것을 얼핏 들었습니다.
그때서야 아...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남겨진 사람이 해야할 일이 많이 있구나를 새삼 느꼈어요
책에는 잔잔한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주변사람들이 말해주는 돌아가신 분에대한 이야기로 다채롭게 채워집니다.
비단 며느리의 입장에서가 아니라도
한명의 딸로서 읽어나가기에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해요
부담스럽지 않게 무겁지 않고 약간은 경쾌하게
또한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을 주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