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길들이기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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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너무 예뻐서 소장가치 뿜뿜하는 '말괄량이 길들이기'^^

레인보우 퍼블릭 북스에서 이번에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정유선님의 번역으로 출판했습니다!!

책 표지가 너무 상큼해서 책을 받았을때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마치 등장인물 중 '카타리나'와 '비앙카' 자매같기도 하죠?

저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이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이 책으로 처음 읽었어요

원본 제목이 'The Taming of the Shrew'였다니!

이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shrew가 대체 무슨뜻일까 찾아보았어요

예전에 '성질 더러운 여자'를 이렇게 불렀다고;;

셰익스피어 시대였으니 이 책에서의 여성관은 지금과는 달라요

그 점을 참고하면서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작가 셰익스피어에 대한 설명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영문학이기때문에 원서로 읽어보면 더 의미가 있겠지만

셰익스피어의 문학 자체가 고어로 쓰여있으므로

현대 영어만을 알고 있으면 이해하기가 무척 어려워요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이 따로 있어요

바로 'No fear Shakespeare'에요 ㅋㅋㅋ

시리즈가 한 10권정도 되는 것 같은데

전 아직 2권만 모았고요~

이번 책을 계기로 말괄량이 길들이기도 사려고요^^


책 안을 살짝만 들여다보면 대충 이래요

왼쪽이 셰익스피어가 쓴 고어로 된 문체라면

오른쪽이 현대인이 익숙한 요즘 영어로 되어있어요

셰익스피어와 친해지고 싶어서 산 책이에요

이번 레인보우 퍼블릭 북스에서 출간된

'말괄량이 길들이기' 번역은 '정유선'님이 맡으셨습니다.

국문학을 전공하신 분이라 이 책 번역도 아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어요

어색한 부분 별로 없이, 너무 옛날스러운 말투도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번역도 정말 시대에 따라 달라지잖아요

문체도 그렇고 맞춤법도 그렇고요^^

참 적절하게 잘 번역하신 것 같아요!


희곡에 등장하는 인물 소개 부분이에요

독특하게 책 날개 안쪽에 두부분 모두 인물소개가 적혀있어요

물론 책 속에도 따로 페이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희곡은 '서막'과 '본극'으로 나뉘어요

일종의 액자식 구조인데요

영국 술집에서 시작된 이야기 속에서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펼쳐져요

그래서 본극에서 끝나고 다시 서막에 나왔던

영국 술집으로 돌아가지 않아서 그 뒷 이야기가 궁금하답니다.

과연 '크리스토퍼 슬라이'는 대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앗?! 그런데 찾아보니 오페라 '슬라이'가 있네요!!

조바키노 포르차노가 대본을 쓴 '깨어 있는 젊은 사람의 전설'이라는 부제가 붙은 오페라인데

여기서 슬라이는 골탕을 먹기는 하지만 비극으로 끝나요... 호오...

하나 더!

도미니크 아르젠토의 오페라 '크리스토퍼 슬라이'도 있어요

여기서는 슬라이가 상당한 보물들을 챙겨서 슬며시 빠져나와

행복하게 살았다는 얘기로 끝나네요 ㅋㅋ

저처럼 슬라이의 행방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후속 이야기를 만들었군요!

재밌네요~


제가 이 책을 엄청 빨리 읽었는데요

희곡이기도 했지만 좌우로 나누어진 등장인물들의 대사 배치덕분이었어요^^

등장인물 소개에서도 좌우로 배치되어 있는게 보이시죠?

본문도 그와 똑같이 배치되어있어요

그래서 대사의 전개를 더 속도감 있고 확실하게 구분해서 읽을 수 있어서

더 읽기 쉬웠습니다.

이 점 매우 칭찬합니다^^

또 희곡이었기 때문에 조롱하는 대사가 나오는데요

그 부분에 대한 번역도 너무 잘 하셨더라고요

등장 인물 중 '그루미오'라는 하인역할을 한 자의 대사가 그래요

엉뚱한 방백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어요

그 부분을 잘 번역하셔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나오는 극중 인물도 적지 않고,

이름도 생소하여 처음에는 헛갈리지 않을까 했는데

금세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이 좌우배치였습니다!


책 제목만 처음 봤을때 '말괄량이'를 전 딸을 길들이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아버지가 어떻게 말괄량이 딸을 길들이는가에 대한 내용일 것이라 착각했었는데

알고보니 말괄량이 처녀와 결혼해서 어떻게 순종하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었네요

원어 제목에 들어가는 'shrew'가 말괄량이보다는 더 나쁜 뜻인것 같은데

번역에서는 너무 착하고 순하게 번역된 제목인 것 같아요

책 속 '카타리나'는 말괄량이라기보다는 좀 말투가 세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잖아요

제일 처음 누가 제목을 지었는지는 몰라도 한번 바꿔보는 것도 좋을 듯해요^^

고전들을 읽다보면 지금의 성역할에 잘 맞지 않는 상황이 많이 나와서

그런 장면이 많이 불편할 수도 있어요

여기서도 '카타리나'에게 청혼을 할 때는 온갖 찬사를 다 하더니

정작 결혼식날 나타난 차림새와 행동부터 가관이잖아요

그 모든게 카타리나를 길들이기 위함이라니....

그래도 아직까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는 고전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본인 스스로가 이야기를 비판적으로 잘 수용하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인지 직접 읽어보는 기회를 많이 접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 책 아니었으면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언제 읽었을까 하거든요

책 표지에 확 끌려 읽게 된 말괄량이 길들이기!

번역과 편집형식이 너무나 마음에 드는 좋은 책이었어요^^

두려움을 없애주는 쉬운 원서도 구해서 읽어보려 합니다~

관련 영화도 있으니 찾아보면 더 좋겠죠!

- 본 도서는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의 서평 리뷰를 통해

출판사 레인보우 퍼블릭 북스로부터 제공받았음을 밝힙니다.

서평은 개인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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